[TF초점] '문제아'였던 설리는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돌렸나
입력: 2019.06.27 05:00 / 수정: 2019.06.27 05:00
설리가 최근 달라진 행보로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JTBC 악플의 밤
설리가 최근 달라진 행보로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JTBC '악플의 밤'

설리, 깨닫고 달라지는 여성 스타의 행보

[더팩트|김희주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최근 여성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과거 SNS로 수많은 논란을 만들며 구설에 올라 문제아 취급을 받던 그가, 이제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용기 있는 행보로 점차 호감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설리는 어떻게,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

설리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상의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 해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누리꾼이 설리의 의상을 지적할 때마다 설리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지속해서 노브라(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 사진을 올려 "대중과 신경전을 벌인다" "'관심 종자'다" 등 비난 쇄도를 만들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술에 취한 채 "나는 노브라가 괜찮다. 그런데 시선 강간하는 사람들이 진짜 싫다"며 노브라 논란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설리는 악플의 밤에서 브래지어에 관한 소신 발언으로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JTBC 악플의 밤 방송 캡처
설리는 '악플의 밤'에서 브래지어에 관한 소신 발언으로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JTBC '악플의 밤' 방송 캡처

이후 설리는 지난 21일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니던 '노브라' 논란에 관해 소신을 밝혔다.

먼저 설리는 "기승전 노브라. 그냥 설꼭X"라는 성희롱 섞인 악플을 보고 "이건 인정할 수 없다. '어그로'를 끌려고 한 게 아니라 정말 제가 편해서 한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노브라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브라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다. 와이어가 있지 않냐. 나는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라며 "그래서 편안해서 브라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설리는 "처음에 노브라 사진을 올리고 너무 말들이 많았다. 이때 무서워하고 숨을 수도 있지 않냐. 그러지 않았던 이유가 많은 사람의 편견이 없어졌으면 해서였다. 틀을 깨고 싶다는 생각, '이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을 본 일부 여성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에 "설리야, 언니는 정말 너한테 고마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기분이랄까?"(1234****) "나도 설리 말에 공감 많이 해요. 우리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는 게 일상인데 다들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iskr****)"'설리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면서 새롭고 정상적으로 보게 됨"(over****) 등 댓글을 달며 그를 응원했다.

설리는 2017년 사진작가 로타와 작업한 사진을 공개해 롤리타 논란에 휩싸였다. /설리 인스타그램
설리는 2017년 사진작가 로타와 작업한 사진을 공개해 '롤리타 논란'에 휩싸였다. /설리 인스타그램

하지만 설리가 처음부터 이런 행보를 보인 건 아니었다. 설리는 지난 2017년 사진작가 로타와 작업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해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당시 설리가 로타와 작업한 사진들은 여성의 수동적인 면을 강조하고 신체 부위를 드러내는 수위 높은 콘셉트로 '롤리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설리는 자신을 지적하는 누리꾼을 향해 "롤리타, 롤리타. 적당히 해라. 알맞은 데 가서 욕하렴"이라고 저격해 충격을 안겼다.

이 외에도 전 남자친구이자 래퍼 최자와 열애 중일 때는 함께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진을 올린다거나, 음식점 불판 위 꿈틀거리는 장어를 희화화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받을 만한 행동을 일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설리는 확실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만 보더라도 헌법 재판소가 낙태를 처벌하도록 한 헙법 조항을 '헌법불합치'로 판단하며 낙태죄 폐지를 위한 입법 절차가 진행되자,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영광스러운 날이네요!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점차 성장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 설리가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펼쳐 관심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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