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백종원·김태호까지…유튜브, 선택인가 필수인가
입력: 2019.06.19 05:00 / 수정: 2019.06.19 05:00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김태호 PD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더팩트 DB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김태호 PD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더팩트 DB

플랫폼 아닌 콘텐츠가 경쟁력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제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방송만으로도 파급력이 충분할 것 같은 이들이 유튜브에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개설하고 8개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그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한식 레시피, 식당 운영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채널을 개설한 지 일주일 만에 구독자는 15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이러한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tvN '고교급식왕', '집밥 백선생',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됐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유는 인터넷상에서 잘못 알려진 '백종원 레시피'를 정정하고 제대로 된 한식 레시피를 알리기 위해서다. 백종원은 크리에이터 개인이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하고 올릴 수 있다는 유튜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돼지 목살 카레, 김치찌개, 감자 샐러드 등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전파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공개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공개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

12일에는 김태호 PD가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를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김태호 PD의 채널은 하루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18일 기준) 18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무한도전' 종영 후 김태호 PD의 새 프로그램을 기다리던 많은 이들에게 그의 유튜브 채널 개설은 놀라움을 안겼다. 여전히 MBC 소속인 그가 기존에 있던 MBC 공식 계정인 'MBCentertainment'가 아닌 새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태호 PD가 공개한 '릴레이 카메라'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유재석,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등의 짧은 일상이 담겨 있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이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건네고 릴레이로 돌아가며 찍은 즉흥적인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500만에 육박한다.

"회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찍어본 건데 저희만 보기에는 아쉬워서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렸다"는 김태호 PD의 말처럼 그의 콘텐츠는 굉장히 실험적이었다. 방송국에서 쉽게 제작할 수 없는 도전적인 아이템을 개발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김태호 PD는 시청자와 쌍방향 소통을 이루며 앞으로도 도전과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종영 후 유튜브로 돌아왔다. /유튜브 놀면 뭐하니? 캡처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종영 후 유튜브로 돌아왔다. /유튜브 '놀면 뭐하니?' 캡처

백종원과 김태호 PD 외에도 이미 수많은 스타들이 유튜브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룹 god 박준형, 에프엑스 엠버, 에이핑크 윤보미, 다비치 강민경, 배우 신세경, 이하늬, 구혜선, 천우희 등은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통 창구가 많지 않은 개그맨 강유미, 김기수, 김민경, 아나운서 임현주, 장예원, 주시은, 조정식, 이인권 등은 유튜브를 통해 설 자리를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결과물도 나쁘지 않다. 강유미는 "유튜버로 몇 배는 더 번다. 월세만 10년 살았는데 짧은 기간에 전세로 옮겼다"고 수입을 공개했고 김기수는 뷰티크리에이터로 새 삶을 살고 있다. 대부분 스타들의 개인 채널 댓글도 호의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이들 간의 경계는 무너져가고 있다. 현재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언제 또 다른 플랫폼이 떠오를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로지 '좋은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 이제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기회를 기다리는 세상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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