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불법촬영, 3년 만에 부실 수사 밝혀져…"빨리 끝내고 싶었다"
  • 문수연 기자
  • 입력: 2019.06.14 00:00 / 수정: 2019.06.14 00:00
3년 전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이 포착됐다. /남용희 기자
3년 전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이 포착됐다. /남용희 기자

정준영 불법 촬영 혐의, 경찰 부실 수사 정황 포착[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 2016년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혐의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부실 수사를 한 정황이 3년 만에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2016년 정준영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54) 경위를 직무유기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정준영의 변호사 B(42) 씨는 직무유기 공범과 증거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수사를 맡은 A 경위는 변호사 B 씨에게 "사설 포렌식 업체에 휴대전화를 맡겼다"는 말을 듣자 "포렌식을 의뢰했다고 하지 말고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으로 쉽게, 쉽게 하면 될걸"이라고 제안했으며 식사 접대도 받았다. 이후 해당 사건은 17일 만에 마무리됐다. 통상 성범죄 수사 기간이 몇 달씩 걸리는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또한 경찰은 휴대전화를 복원한 포렌식 업체에는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거짓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세정 기자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세정 기자

A 경위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직무유기 혐의로 조사받으면서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혐의와 공모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며 "이들의 주거지와 계좌 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들여다봤지만, 두 사람 간에 식사 접대 외에 금품 등이 오간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고 윗선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온 사실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준영은 2016년 8월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 영상은 장난이다", "상호 인지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같은 해 10월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이후 정준영은 2015년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 영상물 등을 수차례 공유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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