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졌지만 그는 부인했다. /김세정 기자 |
비아이 "잘못 반성하며 탈퇴하겠습니다"
[더팩트|문수연 기자] 또 YG다.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들은 흐지부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김한빈·23)는 12일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콘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선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제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겠다"고 전했다.
비아이가 아이콘에서 탈퇴하기로 하며 마약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비아이 인스타그램 |
앞서 이날 디스패치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A 씨와 비아이가 나눈 대화가 담겼고, 대화에서 비아이는 지속적으로 마약 구매 의사를 보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비아이는 경찰 조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A 씨는 3차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가 요청했지만 실제로 구해주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디스패치는 YG가 A 씨에게 변호사를 수임해줬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의혹이 남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경찰의 수사 과정도 납득하기 힘든 점이 많다.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YG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며 비아이의 아이콘 탈퇴, 전속 계약 해지 소식만 전할 뿐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의혹의 당사자인 비아이의 사과문에서도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마약 투약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정황에 대한 자세한 해명은 없이 탈퇴하겠다는 말만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비아이의 태도는 '책임'이 아닌 '회피'로만 비칠 뿐이다.
A 씨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 비아이가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차 확인하고자 했지만 YG에서는 "정리되면 추후 입장 밝히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 탑, 2NE1 전 멤버 박봄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이 마약으로 물의를 빛었다. /더팩트 DB |
YG는 소속 아티스트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피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놓은 입장은 진정성 없는 사과문이 전부였다. 그리고 YG는 늘 책임에서 멀어졌고 사건은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1년 빅뱅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2014년 2NE1 소속이던 박봄의 마약류 밀수 의혹, 2016년 YG 소속 스타일리스트 양갱의 코카인 , 대마초 투약, 2017년 빅뱅 탑의 대마초 흡연, YG 산하 레이블인 더블랙 레이블 소속 프로듀서 쿠시의 코카인 흡입이 알려졌을 때도 늘 비슷했다.
비아이도 앞선 사례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상황에 대중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쳤고 경찰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과연 YG와 비아이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의문을 명명백백하게 해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전과 같은 길을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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