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여성 내세운 '검블유', 세상은 변하고 드라마도 변한다
입력: 2019.06.13 05:00 / 수정: 2019.06.13 05:00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tvN 제공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tvN 제공

'검블유', 여성 이야기로 호평

[더팩트|문수연 기자]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던 방송가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그린 '검블유'가 시작과 동시에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이하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회사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검블유'는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에서 3.2%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화제성지수 또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12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6월 첫째 주(3~9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검블유'는 4위로 진입했다.

'검블유'가 다른 드라마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여성 중심의 드라마라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드라마는 남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특히나 오피스 드라마는 더욱더 그러했다. 하지만 '검블유'는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 여성들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배우들이 '검블유'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흔치 않은 여성 중심 드라마라는 점에서였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임수정은 "멋진 세 여성과 그 여성의 파트너십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다희도 "여성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전혜진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목말랐다"고 덧붙였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포털사이트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다.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화면 캡처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포털사이트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다.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화면 캡처

여성 중심 드라마라는 이유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시작한 '검블유'는 여성 캐릭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기존의 많은 드라마에서 여성은 수동적이고 남성보다 약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존재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검블유'에서 배타미(임수정 분)는 주도적이고 야망 있고 능력 또한 갖춘 인물로 비쳤다.

배타미 뿐만 아니라 송가경(전혜진 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포털사이트 유니콘 대표이사인 그는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카리스마 있는 여성 권력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송가경은 배타미와 사사건건 대립 구도를 펼치며 남성 위주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검블유'가 여성들의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고 해서 극에 로맨스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로맨스를 그리는 모습 또한 '검블유'다웠다. 배타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한 요소로 그려질 뿐 사랑이 배타미의 인생을 좌지우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외에도 '검블유'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네이버와 다음을 떠올리게 하는 유니콘과 바로의 관계, 검색어와 댓글 조작 등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여성 캐릭터들의 화끈한 모습으로 2049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검블유'는 배타미의 이직으로 인해 변화하는 상황을 현실성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 끌어모으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았던 '검블유'가 호조를 이어가며 드라마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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