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위기를 맞았다. /문병희 기자 |
'전지적 참견 시점' 시청률 부진 이유는?
[더팩트|문수연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이대로도 괜찮을까.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한 궁금증은 떨어진 지 오래다. 게스트를 제외하면 지난주인지 이번 주 방송인지도 헷갈릴 정도다. 시청률은 하락세를 탄 지 오래고, 게스트 효과도 약발이 떨어져 간다.
지난 2017년 추석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인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를 조명한다는 새로운 포맷으로 호평을 받아 지난해 3월 정규 편성됐다.
이후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출연자는 물론 매니저들까지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비연예인인 매니저들이 연말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아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무한도전' 종영 후로는 '나 혼자 산다' 외에 큰 화제성, 파급력을 가진 프로그램이 딱히 없었던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예능국 부흥기의 부활을 꿈꾸는 듯했다. 그리고 지난 2월 16일에는 13.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의 부흥기는 정규 편성 1년여 만에 막을 내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한 시청률은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주가 8.3%로 조금 오른 것을 제외하면 최근 5주 연속 6%대에 머물렀다. 화제성 또한 현저히 떨어졌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시들시들해졌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면 캡처 |
'전지적 참견 시점'이 특별한 사건 없이 갑작스럽게 하락세를 탄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게스트가 출연하긴 하지만 고정 출연자 위주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이영자, 유병재, 이승윤의 반복되는 일상은 더이상 시청자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이영자는 매번 '먹방'을 펼친다. 송성호 매니저에게 맛집을 추천해주면 그는 음식을 먹고 맛 표현을 한다. 패널들은 이영자에게 맛집을 묻고 이영자는 '밀당'을 한다. 유병재는 유규선 매니저와 형제 같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승윤은 '노잼'이지만 열심히 사는 자연인 콘셉트를 유지하고 매니저는 늘 그를 묵묵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반에는 이같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큰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점만 부각되자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꼈다. 반복되는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보여주는 새로운 에피소드는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연예인과 매니저의 일상을 보여주는 건지, 보여주기 위해 일상을 만드는 건지 아리송할 정도였다.
이 와중에 연예인과 매니저의 모습은 '갑을 관계'를 연상시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매니저의 과한 배려와 이를 당연시하는 듯한 연예인 모습이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안긴 것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식상함과 작위적인 모습으로 점점 '불편한 프로그램'이 돼가고 있다. 이미 돌아선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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