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사랑의 불시착' 현빈·손예진, 열애설 정면돌파
입력: 2019.06.05 10:44 / 수정: 2019.06.06 09:07
두 차례 열애설에 휘말렸던 손예진 현빈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사진은 지난해 영화 협상 출연 직후 손예진 인스타그램. /손예진 SNS
두 차례 열애설에 휘말렸던 손예진 현빈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사진은 지난해 영화 '협상' 출연 직후 손예진 인스타그램. /손예진 SNS

두 차례 열애설 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나란히 출연 '눈길'

[더팩트|강일홍 기자] 영화 '협상'은 국내 처음으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스릴러다. 손예진이 위기협상팀 경위 하채윤 역을 맡고, 현빈이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그의 연기 인생 첫 악역 캐릭터를 소화했다.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을 모니터에 의존하는 이원 촬영을 했고, 둘은 한 달 반의 촬영 기간 내내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각자 연기했다. 실제 얼굴을 맞대고 찍은 장면은 엔딩 신이 유일하다. 지난해 9월 개봉된 이 영화는 관객 호평에도 불구하고 관객(196만) 동원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손예진은 '협상' 개봉 직후 필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 손예진 편)에서 "시나리오를 볼 당시엔 도대체 어떻게 찍을지 걱정스러울 정도였고 막상 촬영 때는 생방송 느낌처럼 동시에 진행돼 긴장을 풀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기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촬영 세트가 같은 건물 내에 있긴 해도 별개 공간에서 찍다보니 낯설고 생경했다"면서 "다만 식사 시간만큼은 늘 함께 하며 다양한 교감이 가능했다"고 했다. 말과 달리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손예진과 현빈은 1982년생 개띠 동갑내기다. 흥행성과 연기력을 골고루 갖춘 30대 동갑내기 배우란 사실만으로 일찌감치 화제였다. 영화 속 '연인 사이'가 아닌 '적'으로 대치하는 관계여서 둘의 케미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관심은 더 특별했다. 손예진은 "동갑내기라도 서로 반말을 해 볼 기회가 없었다"고 말한 뒤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다른 작품에서는 직접 대면하는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상대 배우에 대한 느낌에 대해서는 "유쾌하게 찍은 기억만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과연 우연이 여러 번 겹친 오비이락일까? 연예계엔 열애 의혹을 받는 비슷한 상황이 종종 발생해 화제를 모은다. 왼쪽부터 손예진 고현정 한효주. /더팩트 DB
"과연 우연이 여러 번 겹친 오비이락일까?" 연예계엔 열애 의혹을 받는 비슷한 상황이 종종 발생해 화제를 모은다. 왼쪽부터 손예진 고현정 한효주. /더팩트 DB

◆ '열애설 사실무근' 해명에도 누리꾼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는 없다' 의심

'스캔들 없는 여배우' 손예진은 쿨하고 당당했다. 영화 개봉 후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자신의 SNS에 현빈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자주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이 둘의 유쾌하고 장난스런 포즈만으로 뭔가 낌새가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대면 장면이 거의 없었던 터여서 설마 연기하다 애정이 깃들지는 않았을 것이란 의구심은 있었다. 더구나 함께한 작품이 달달한 로코 장르가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리얼빠'(통상 드라마속 캐릭터를 실제로 착각하고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팬들) 조차도 둘을 엮을 근거가 희박했다.

연예계의 소문은 대체로 가공돼 부풀려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틀림없는 사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는 점이다. 스타들은 늘 주시받는 대상이고, 결국 빌미는 본인들 스스로가 만드는 경우도 많다. 설왕설래하던 둘의 연결고리는 결국 열애설로 이어졌다. 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목격자는 손예진 현빈이 부모와 식사하는 장면을 봤다고 주장하면서다. 양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보름 뒤엔 LA 대형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뒷 모습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현빈과 손예진은 주위 시선을 신경쓴 듯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다정한 모습으로 장을 보고 있어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혹시 오비이락(烏飛梨落:공교롭게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는 상황)이었을까. 무엇보다 팬의 입장에서보면 당사자들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게 예의다. 각자 볼 일이 있어 미국을 방문했다가 영화 속 남녀배우란 인연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 식사를 하고 마트에 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두 번이나 불거진 열애설에 의심의 눈길을 풀지 않고 있다.

손예진과 현빈은 오는 11월 방영 예정인 박지은 작가의 신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남녀주인공으로 나란히 출연한다. /손예진 SNS
손예진과 현빈은 오는 11월 방영 예정인 박지은 작가의 신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남녀주인공으로 나란히 출연한다. /손예진 SNS

◆ 손예진-현빈, 두 차례 열애설 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나란히 출연...'과감한 정면돌파'

우연은 단지 우연일 뿐이지만 반복되면 의심스럽다. 기억을 되살리면 연예계엔 비슷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년전 배우 고현정과 조인성은 공항에서 네티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본서 나란히 귀국하던 길이었는데 조인성이 커다란 짐 카트를 밀고 고현정은 바짝 옆을 지켰다. 당시 둘은 따로따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길이라고 해명했다. 지금도 같은 소속사인 둘은 2005년 드라마 '봄날'에 출연하며 진한 키스신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배우 강동원과 한효주는 미국의 한 마트에서 간단한 생필품을 사들고 편안한 차림으로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교포가 찍어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열애설로 이어졌다. 둘은 각자 소속사를 통해 "일정이 겹쳐 식사를 함께한 것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들은 영화 '골든슬럼버'와 '인랑'에서 호흡을 맞췄다. 송중기 송혜교 부부 역시 미국 소호거리에서의 데이트 목격담이 화제를 모았지만 결혼 직전까지 열애설을 부인했다.

손예진 현빈을 향한 관심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박지은 작가의 신작 '사랑의 불시착'에 남녀주인공으로 나란히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이번엔 제대로 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란 점도 앞서 불거진 '둘의 관계'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손예진은 지난해 필자와 인터뷰에서 '협상'의 상대 배우 현빈에 대해 "유머가 많고, 다른 사람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대면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두 차례 열애설의 중심에 섰던 주인공들이고 보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과감한 정면돌파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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