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에 가기 위해 줄 선 세계 각국의 팬들. /런던=박슬기 기자 |
BTS 런던 팝업 스토어 '성황'
[더팩트|런던=박슬기 기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런던은 그야말로 'BTS 홀릭'이었다. 길 곳곳에서 ARMY(방탄소년단의 팬클럽명)를 보는 건 런던의 상징인 '빨간 버스'를 보는 것만큼 쉬웠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으로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이 열리는 1일(현지 시간) 런던의 날씨는 해가 쨍쨍했다.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팬들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 현지인에 따르면 이날 런던의 날씨는 올해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하늘도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대하는 듯했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입구. 방탄소년단 굿즈를 사고 나오는 팬들과 줄을 선 이들의 모습. /런던=박슬기 기자 |
오전 10시, 런던 워십 스트리트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팝업스토어를 가는 길엔 지도가 필요없었다. 팝업스토어 근처 지하철역까지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쇼핑백을 든 팬들이 여기저기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팬들의 줄은 지하철역 가까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참고로 팝업스토어에서 지하철역까지는 도보 10분 정도 거리로 그리 가깝진 않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약 3개 건물을 둘러싸고 긴 줄을 서 있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팝업스토어 안은 공연의 전초전인 것처럼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쇼핑을 멈추고 춤을 췄다. 각국의 팬들이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은 진풍경이었다.
팝업스토어 내부에 마련돼 있는 곳에서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런던=박슬기 기자 |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모녀. 배민하 양(왼쪽)과 방소형 씨 /런던=박슬기 기자 |
현장에는 한국 팬들도 꽤 보였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한 모녀였다. 방소형(46) 씨는 딸 배민하(11) 양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방 씨는 <더팩트>에 "딸 학교에는 체험학습을 내고 왔다. 딸과 함께 아미(ARMY) 5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팝업스토어에 오기 위해 9시에 왔는데 약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서 겨우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 열릴 웸블리 공연도 너무 기대된다"며 "영국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도 공연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TS 예술혁명이라는 책이 영문으로 번역돼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런던=박슬기 기자 |
또 다른 팬인 김영미(45) 씨는 기자에게 다가와 "소개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을 걸어왔다. 김 씨는 "BTS 예술혁명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께 팝업스토어에 영문으로 번역된 게 나왔는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럽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 역시 런던을 방문해 뜨거운 팬심을 보여줬다.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팬들의 모습. /런던=박슬기 기자 |
월드투어 팝업스토어는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와 연계해 공연에 앞서 전 세계 팬들이 스타디움 투어를 오프라인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단독 팝업스토어다. 스타디움 투어가 개최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저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방탄소년단의 이미지가 담긴 대형 월(Wall)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로고(BTS)를 형상화한 거울, 이번 스타디움 투어의 부제인 'SPEAK YOURSELF'를 모티브로 만든 상징물들로 꾸며졌다.
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포토존과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돼 팬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됐다. 올해 하반기 마텔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출시되는 방탄소년단 인형도 전시돼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런던 명소에도 ARMY 팬들이 모였다. 웸블리 공연이 열리기 며칠 전, 런던에 도착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관광지에 방문하고 트위터에 올린 사진 때문이었다. 그리스인인 토니(24)는 "방탄소년단 트위터에 멤버들이 타워 브릿지와 테이트모던 등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며 "방탄소년단이 방문한 곳에 나도 가고 싶어서 관광지를 구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달 말부터 런던에는 각국의 ARMY 팬들이 모여들었다. 덕분에 런던의 관광수익도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 투어 공연은 6월 1일, 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퀸, 비틀즈,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 곳으로 한국 가수로서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웸블리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저지 3개 도시 6회 공연으로 32만명을 모았으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이틀간 10만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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