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9시 뉴스에 굴욕?...기대작 '봄밤' 시청률 반등할까
입력: 2019.05.24 00:00 / 수정: 2019.05.24 00:00
배우 정해인(왼쪽)과 한지민 주연의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이 지난 22일 오후 9시에 처음 방송됐다. /임세준 기자
배우 정해인(왼쪽)과 한지민 주연의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이 지난 22일 오후 9시에 처음 방송됐다. /임세준 기자

'봄밤', 제2의 '밥누나' 명성 못 잇나

[더팩트|박슬기 기자] 9시 편성된 드라마가 낯설었을까.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던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동시간대 2위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처음 방송된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은 1회 3.9%, 2회 6%를 기록했다. '봄밤'은 MBC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9시대 드라마의 출발선을 끊는 작품이다.

하지만 결과는 '9시 뉴스'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1 '9시 뉴스'는 10.2%를 기록했다. 아울러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남'은 7.5%를 기록했고, SBS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은 1부 3.8%, 2부 5.5%로 '봄밤'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봄밤'은 지난해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안판석PD와 정해인이 다시 만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점만 봐도 MBC가 드라마국의 성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시청자들의 변화한 생활패턴에 맞춰 9시대로 편성을 변경해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결과는 다소 암울했다.

지난 22일 처음 방송된 봄밤 시청률은 1회 3.9%, 2회 6%를 기록했다. /MBC 봄밤 캡처
지난 22일 처음 방송된 '봄밤' 시청률은 1회 3.9%, 2회 6%를 기록했다. /MBC '봄밤' 캡처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봄밤' 시청자 게시판에는 "9시에 드라마 시작하는 줄 모르는 시청자가 많아요. 주변에서도 10시에 시작하는줄 알고 기다렸다고 본방 놓쳤다고 하네요"(75****) "9시에 켰는데 벌써 하고 있더라구요. 보니까 8시 50분에 시작했던데 왜 그런 거죠? 10분 놓쳐서 그냥 아예 안 봤어요"(fa****) 등 9시 방송으로 혼란을 겪은 시청자들의 의견이 올라와있다.

포털사이트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일부 누리꾼은 "조기종영! 시간 당긴다고 시청률 올라갈줄 알고. 웃기는 Mbc"(kokk****) "주말도 아니고 9시 드리마는 판단 미스 같은데"(pink****) "이거 이 시간에 하는지 몰랐다가 깜놀~ 그래서 2회부터 봄"(iglo****) "9시에 하는지 몰라서 야구 보다 못 봤는데"(dkal****)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시청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작품 자체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다. "맛없음 안 가는 식당. 재미없음 안 보는 드라마. 뭐가 다르냐? 그냥 재미가 없는거야"(bill****) "그게 아니라....재미가 없음"(milk****) "근데 내용도 식상 그 자체던데"(roky****) "나오는분들도 다 밥잘사주는 누나랑 똑같던데 남주,여주까지 똑같이 할라했던거?? ost랑 연출,색감.. 다 밥누나랑 너무 똑같더라"(mi10****) "스카이캐슬은 밤 11시에도 24%나왔다. 시간대 핑계 대지마라!"(walm****) "시청률 안 나오는 이유는 하나. 재미없어서"(bboo****) "핵노잼 1회보고 채널 돌림. 정해인은 왜 이 작품을 선택한건가"(abfg****)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MBC 제공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MBC 제공

이같은 MBC의 도전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됐다. 여전히 9시 드라마에 익숙지 않은 시청자들이 많고,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 프로그램에는 고정층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봤던 색감과 연출,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겹치면서 시청자들은 신선함이 아닌 '진부함'을 느낀 것이다. 정해인 역시 지상파 남자주인공으로는 아직 약하다는 평이 많아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게 됐다.

이날 '봄밤'보다 1시간 늦게 시작한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은 1회 7.3%와 2회 9.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BS '절대그이'는 5회 2.6%, 6회 3%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봄밤'이 편성 변경을 하지 않았다면 '단, 하나의 사랑'과 각축전을 벌이지 않았을까 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MBC는 도전을 선택했고, '단, 하나의 사랑'에게 수목드라마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게 기회를 준 모양새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는 '봄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첫 9시대 드라마에서 6%의 시청률이 나온 것은 제법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대세'로 우뚝 선 정해인과 영화 '미쓰백'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한 한지민의 '케미'(궁합), '풍문으로 들었소' '밀회' '하얀거탑' 등을 연출한 안판석 PD의 연출력이 이후에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한편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다. 잔잔한 일상을 뒤흔든 특별한 감정으로 인생의 변화를 겪을 두 남녀의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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