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 한지성, 남편 진술에도 의문만 가득
입력: 2019.05.09 14:33 / 수정: 2019.05.09 14:39
배우 한지성이 지난 6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한지성 인스타그램
배우 한지성이 지난 6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한지성 인스타그램

한지성 남편 "나는 술 마셨지만 아내는 모르겠다"

[더팩트|문수연 기자] 배우 고(故) 한지성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죽음에는 여전히 의문이 가득하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8일 "지난 6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한지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차량에 치인 충격으로 몸 전체 부위에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께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을 지나다 편도 3차로 고속도로에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자신의 벤츠 C200 승용차를 세운 후 비상등을 켜고 하차했다.

차에서 내린 남편은 3차선을 지나 인근 가드레일로 이동했고 한지성은 10여초 후에 운전석에서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이동했다. 이때 남편을 본 3차선을 달리던 스포티지 차량은 정차했고 뒤따라오던 택시는 급하게 2차선으로 넘어갔다가 한지성을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1차선으로 넘어진 한지성은 해당 차선을 달리던 SUV 차량과 충돌했다.

한지성의 차량 조수석에 탄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갓길이나 3차로가 아닌 2차로에 한지성이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한지성은 남편이 먼저 하차하고 10여초 후에 운전석에서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걸어가 구토를 하는 듯한 행동을 한 후 사고를 당했다. 블랙박스에 소리는 녹음되지 않아 경찰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배우 한지성이 3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다 2차로에 정차한 후 사고를 당해 의문을 남겼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배우 한지성이 3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다 2차로에 정차한 후 사고를 당해 의문을 남겼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한지성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 술자리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한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당시 몸 상태가 확인이 되면 남편 A 씨를 불러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지성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지성과 영화 '원펀치'에 함께 출연한 최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안히 잠들어. 고맙고, 사랑해, 한배우"라는 글을 올렸다. SBS 일일드라마 '해피 시스터즈'에 함께 출연했던 이시강 또한 "너무 슬프고, 속상하다. 기도 많이 해주세요"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한 한지성은 드라마 '끝에서 두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남편과는 올해 3월 9일 결혼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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