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윤서빈→양홍원까지...오디션 프로그램, '검증의 한계'
입력: 2019.05.07 17:00 / 수정: 2019.05.07 17:00
윤서빈, 양홍원, 장용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여러 일반인 출연자들이 방송에 나온 후 과거사로 구설을 겪었다. /Mnet 제공, Mnet 방송캡처
윤서빈, 양홍원, 장용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여러 일반인 출연자들이 방송에 나온 후 과거사로 구설을 겪었다. /Mnet 제공, Mnet 방송캡처

일반인 출연자 과거 논란, 어떻게 검증할까

[더팩트|김희주 기자]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Mnet '프로듀스X101'이 출연자 일진설로 곤욕을 겪고 있다. 바로 연습생 윤서빈을 둘러싼 학교폭력·일진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과거 저지른 부당한 행위가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먼저 윤서빈의 일진설은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윤서빈과 동창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윤서빈의 개명 전 이름은 윤병휘였다"며 "학창시절 지역 일진으로 학교폭력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서빈이 중학교 때부터 학교 폭력을 일삼은 문제아라며 교복을 입은 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DC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에서는 윤서빈의 퇴출 촉구 성명문이 발표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와 본인에게 확인중"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여전히 윤서빈을 향한 대중의 냉랭한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양홍원(위)와 장용준은 고등래퍼에 출연한 후 과거 일삼은 불량 행위가 발각된 바 있다. /Mnet 방송 캡처
양홍원(위)와 장용준은 '고등래퍼'에 출연한 후 과거 일삼은 불량 행위가 발각된 바 있다. /Mnet 방송 캡처

앞서 지난 2107년 방영된 Mnet '고등래퍼 시즌1'(2017) 또한 같은 선례를 겪었다. 당시 출연자 양홍원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과거사로 인한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양홍원 송파구에서 알아주는 양아치"라는 글과 함께 그의 사생활이 공개됐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양홍원이 학교폭력으로 신고 여러 번 당했고 생활지도부를 밥 먹듯이 들락날락했다"고 주장하며 양홍원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 피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어 양홍원이 과거 절도를 했다는 증언과 함께 그가 직접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을 남겼던 게시글 캡처 공개했다.

이에 양홍원은 "논란이 일기 전부터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했었다. (피해자) 친구에게 다가가는 중이다"라며 "과거를 다시금 돌아보며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당시 양홍원은 '고등래퍼 시즌1'에서 하차하지 않고 결승까지 살아남아 우승자로 발탁됐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용준 또한 과거 구설로 비난의 화살을 맞은 바 있다. 당시 장용준이 '고등래퍼'에 출연하자 온라이 커뮤니티에는 그가 과거 미성년자임에도 SNS로 '조건만남'을 시도하는 등 문란한 생활을 했으며 음주와 흡연을 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 등이 공개돼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최근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사로 논란을 겪었다. /Mnet 제공
최근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사로 논란을 겪었다. /Mnet 제공

이들 외에도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는 김소혜가, '아이돌학교'에서는 이채영이 일진설에 휘말렸지만 두 사람 모두 이를 부인하며 프로그램 출연을 이어갔고 결국 최종 데뷔 멤버로 선정됐다.

이같은 일반인의 방송 출연은 프로그램에게도 '검증의 부담'을 안겨주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 전 시리즈를 기획한 안준영 PD는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에서 문제점을 알고 있는 듯 "SNS를 사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작진이 일반인 연습생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며 "연습생들의 과거에 문제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본인에게 한번, 소속사에 한번, 그리고 다시 제작진이 확인하는 등 총 세 번에 걸쳐 미팅을 가졌다.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이돌학교'를 기획한 전경남PD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일반인 출연자의 행적, 인성 부분들이 문제가 많이 됐다. 저희 채널에서 내부적으로 가이드나 검증 프로세스에 의해서 출연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제작진도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많은 학생을 만나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작진의 최선의 방법은 출연자와 제작진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었다"고 미리 설명해 둔 바 있다.

일반인의 방송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처럼 다소 생각지 못한 위험을 안겨줄 수도 있다. 비록 여러 번에 걸친 검증을 거쳤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면 프로그램 제작진 측에서는 이와 관련된 적절한 대응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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