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왼쪽) 진기주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지난 6일 처음 방송됐다. /남윤호 기자 |
'초면에 사랑합니다', 시청률 3.6%로 출발
[더팩트|박슬기 기자] 안면인식 장애와 비서와 로맨스를 다룬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시청자들과는 초면에 사랑에 빠지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처음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극본 김아정, 연출 이광영)는 1회 3.2%, 2회 3.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해치' 마지막 방송이 기록한 7.1%, 7.4%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치는 성적이다. 특히 이날 동시간대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3.9%를 기록하며 '초면에 사랑합니다'보다 0.3%포인트 높게 출발했다.
또한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드라마 '국민 여러분'은 각각 21회 4.5% 22회 6.2%를,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조장풍' 17회와 18회는 각각 6.7%, 7.7%를 기록하며 '초면에 사랑합니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제적' 보스 도민익(김영광 분)가 뜻밖의 추락사고로 안면실인증을 앓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도민익이 계약직 비서인 정갈희(진기주 분)만 알아보게 되면서 두 사람의 남다른 앞길을 예고했다.
극 중 도민익은 냉철한 눈썰미와 날카로운 독심술사 면모를 발동,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정갈희는 집안의 가훈이자 엄마의 유언인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를 가슴에 새기고 보스 곁에서 분투하는 비서 생활로 웃음을 자아냈다.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다.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캡처 |
하지만 뻔한 캐릭터 설정이 진부함을 안겼다. 그동안 여느 드라마에서 봤던 돈 많은 거만한 남자주인공과 억척스러운 여자주인공의 만남은 특별함을 선사하지 못했다. 차별화를 뒀다면 도민익이 사고로 인해서 안면실인증을 겪게 되는 것인데 이는 개연성이 없어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또한 비서와 로맨스를 그린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남자 주인공의 안면 실인증 이야기를 담은 '뷰티 인사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 역시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연출을 맡은 이광영 PD는 지난 3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작가와 대본을 발전시킬 때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화제가 됐다. 그래서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드라마는 단지 보스와 비서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갑과 을이라는 관계가 많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안면실인증 설정이 '뷰티 인사이드'와 비슷하다는 말에 "우리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이 안면인식 장애를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극복하는 지 이야기가 쭉 전개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앞으로 어떤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문제적 보스' 도민익과 이중생활 비서 정갈희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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