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박유천, 너는 멍청이(feat. 화사)
입력: 2019.05.01 00:00 / 수정: 2019.05.01 00:00
가수 박유천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결코 저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가수 박유천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결코 저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박유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죄

[더팩트|성지연 기자] "제 몸에 도대체 왜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찰 조사 중, 박유천이 한 말)

이토록 어리석을 수 있을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최선을 다하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결국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필로폰 투약 혐의를 19일 만에 인정했다. 거듭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며 자진해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박유천이다. 그래서 더욱 그를 믿었던 주변 사람들과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큰 모습이다.

박유천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하며 추가적으로 한 차례 더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앞서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인물로 지목해 경찰의 지속적인 의심을 받아왔다. 황하나가 "박유천의 권유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박유천은 자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마약은 결코 손댄 적이 없다. 황하나와 결별 후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아왔다"며 "내가 만약 마약에 손을 댔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진행된 국과수 마약 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내에선 양성반응이란 결과가 나왔고 그와 10년을 동고동락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이와 동시에 "박유천과의 신뢰가 깨졌다"고 밝히며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박유천은 자진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박유천은 자진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하지만 그 뒤에도 박유천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어떻게 필로폰이 내 몸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많은 이들에게 조롱거리가 됐고 팬들에겐 당혹스러움을 남겼다.

박유천은 생각했을 거다. 억울한 모습을 보이고, 눈물을 흘리고, 당당하게 경찰 조사를 받고, 신체에 있는 모든 털을 제모하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어리석었던 그의 거짓말은 실패로 돌아갔다. 뒤늦게 혐의를 시인했지만, 그의 곁엔 팬들도, 변호인도, 소속사도 무엇하나 남지 않았다.

조금 더 빨리 용기를 내 자신의 죄를 인정했더라면, 이 사건의 엔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과거 그룹 JYJ로 한류를 이끌던 스타, 충무로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박유천. 그런 그의 멍청한 거짓말, 멍청한 선택이 안타까울 뿐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해무 주연배우로 참석했던 박유천. /더팩트DB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해무' 주연배우로 참석했던 박유천.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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