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팬들도 외면…"추억할 때마다 가슴 아파"
입력: 2019.04.30 13:06 / 수정: 2019.04.30 13:06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며 추가 자백을 했다. /김세정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며 추가 자백을 했다. /김세정 기자

박유천 팬들 "그만 손 놓아 주려 한다"

[더팩트|문수연 기자]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줄곧 부인하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혐의를 시인하자 팬들이 끝내 돌아섰다.

박유천 팬들은 30일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에 그를 향해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담긴 편지를 공개했다.

팬들은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 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라고 털어놨다.

또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라며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필로폰을 세 차례에 걸쳐 1.5g을 구매하고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다섯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마약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진행된 세 번의 경찰 조사에서도 그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 내용을 전달받았다. 26일에는 박유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유천은 28일 진행된 구속 후 첫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29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하며 "필로폰 구매와 투약이 한 차례씩 더 있었다"고 추가 자백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실망한 팬들이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실망한 팬들이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하 박유천 팬들의 '마지막 편지' 전문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 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

2019. 4. 30. 박유천 갤러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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