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치' '닥터 프리즈너' 등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성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SBS '해치' 포스터, KBS2 '닥터 프리즈너' 포스터 |
케이블 드라마, 지상파 앞 '전전긍긍'
[더팩트|김희주 기자] 한때는 '위기의 지상파'였다. 연말 시상식 때만 해도 "올해 저런 드라마를 했다고?"라며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하게 만들기 일쑤였던 작품이 대다수였다.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서사에 틀에 박힌 캐릭터, 그리고 매번 똑같은 소재들로 인해 바닥을 치는 화제성까지, 지상파 드라마는 안방극장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렇게 '그저 그랬던' 지상파 드라마들이 달라지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쫄깃한 전개부터 현실성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청자의 마음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소재로 무장해 언제부턴가 '확' 달라진 지상파 드라마가 역전을 노린다.
월화 드라마 황금 시간대는 SBS '해치'(연출 이용석)가 굳건히 1위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해치'의 최근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은 7.4%(35회), 8.2%(26회)로 동시간대 방영 드라마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5%)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1.6%)를 뒤로하고 여유로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드라마 또한 지상파 드라마 KBS '국민 여러분!'(7.9%)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4.7%)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선전을 보여준다.
정일우, 고아라 주연의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연잉군이 왕세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최근에는 궁에 입궐한 그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SBS '해치' 스틸 |
일명 안방극장에 '해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해치'는 매회 영화 같은 감각적인 영상과 파격적인 전개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정통 사극을 펼치고 있다. 작품은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분),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분),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박훈 분)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지난달에는 왕세자가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이 왕세제로 책봉되는 강렬한 엔딩으로 극의 1막을 마무리했다. 이어 펼쳐진 2막에서는 왕세제가 된 정일우가 본격적인 궁월 생활을 하며 새로운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전개가 시작돼 더욱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닥터 프리즈너'는 남궁민 주연 드라마로, 메디컬 서스펜스 장르다. 최근 시청률 15%를 돌파하는 성적을 거뒀다. /KBS2 '닥터 프리즈너' 포스터 |
수목드라마 중에서는 KBS2 '닥터 프리즈너'가 현재 방영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자리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닥터 프리즈너'의 최근 시청률은 12.5%(15회), 14.7%(16회)로, 동시간대 방영 드라마 tvN '그녀의 사생활'(2.4%), SBS '빅이슈'(3.3%) '더 뱅커'(5.2%)의 배 이상 차이 나는 성적을 거뒀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최근 방송된 11회에서는 나이제가 오정희(김정난 분), 김상춘(강신일 분) 복혜수(이민영 분)과 손을 잡고 선민식(김병철 분)을 궁지에 몰아넣는 통쾌한 반전이 그려졌다. 이렇게 '닥터 프리즈너'는 선민식이 나이제가 쳐 놓은 덫에 빠진 상황에서 이재준과 모이라 그리고 한소금 남매에 검사 정의식까지 나이제와 선민식의 싸움에 큰 변수로 작용하며 이야기 전개가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 덕에 안방극장 볼거리가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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