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정준영 불똥' 확산, 엉뚱한 피해자 '우려'
입력: 2019.04.10 09:05 / 수정: 2019.04.10 09:05
정준영의 데스노트로 불리는 카톡 리스트는 스타들의 무덤이 돼 정준영과 함께 하나둘씩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구속 전 서울지방경찰청 조사받는 정준영. /이동률 기자
정준영의 데스노트로 불리는 '카톡 리스트'는 스타들의 무덤이 돼 정준영과 함께 하나둘씩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구속 전 서울지방경찰청 조사받는 정준영. /이동률 기자

남자연예인들 무덤 된 '정준영 리스트'의 '역풍'

[더팩트|강일홍 기자] 정준영의 단톡방 리스트는 양파 껍질 벗겨지듯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 파장을 키우고 있다. 갈수록 그의 병적 관음 행위는 충격을 주고 있다. 정준영은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맺은 대부분의 남성 멤버들에게 어김없이 성관련 불법 촬영물을 올리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른바 정준영의 데스노트로 불리는 이 리스트는 스타들의 무덤이 돼 정준영과 함께 하나둘씩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에 이어 이종현, '버닝썬' 승리까지 결국엔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킴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로이킴은 정준영, 승리와 함께 단톡방에 음란물(사진)을 올린 혐의다. 로이킴과 정준영은 Mnet '슈퍼스타K 시즌4'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방송 이후에도 한동안 같은 숙소에 살면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가요계 대표 절친 사이다.

그냥 멤버였을 수도 있지만, 절친들끼리 사적 비밀을 주고받는 대화방의 특성상 그냥 '눈팅'만 하진 않았을 것이란 점은 처음부터 의심이 갔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단톡방 불법 촬영물 공유사실이 등장한 이후 의혹은 꼬리를 물었다. 용준형은 논란 초기 연루설을 부인하다 입장을 번복, 불법 촬영물을 본 사실을 시인하고 그룹 하이라이트 탈퇴를 선언했다. 최종훈도 뇌물공여의사표시죄에 유포혐의가 추가됐다.

공포가 된 정준영 리스트. 에디킴은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선정적인 사진을 공유해 지난 3월3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종훈 에디킴 로이킴(사진 왼쪽부터). /더팩트 DB
공포가 된 정준영 리스트. 에디킴은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선정적인 사진을 공유해 지난 3월3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종훈 에디킴 로이킴(사진 왼쪽부터). /더팩트 DB

◆ 정준영 절친들 너도나도 '거리두기', 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악몽'

정준영 리스트는 이들 모두에게 공포나 마찬가지다. 한때 절친이었어도 굴비두름 꿰듯 끌려들어가는 이 상황은 누구한테든 달가울 리가 없다. 앞서 씨엔블루 이종현은 "정준영과 오래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실명보도와 함께 단톡방에서 실제 여성을 비하하고 물건 취급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진 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후회했다.

에디킴 역시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선정적인 사진을 공유해 지난 3월3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에디킴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는 "에디킴이 단톡방에 속해 있던 것은 사실이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온라인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1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조사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디킴은 MBC '나 혼자 산다' 정준영 편에 로이킴과 출연한 바 있다. '슈퍼스타K'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정준영과 함께 '히트메이커'를 촬영했던 멤버들도 의심을 받고 있다. 가수 정진운, 강인, 모델 이철우 등이다. 이 때는 정준영이 독일 베를린 체류 중에 씨엔블루 이종현에게 성관련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낸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지금껏 정준영이 벌인 행태로 미루어 짐작컨대 당연히 이들과도 공유했을 것이란 의심이다. 단지 정준영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괴로운 상황이 됐다.

이수근은 한때의 잘못과 실수를 거울삼아 누구보다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예능인이다. 사진은 개그맨 강호동(왼쪽)과 이수근이 SK 텔레콤의 삼성 갤럭시 S10 개통행사에 참석할 당시 모습. /김세정 기자
이수근은 한때의 잘못과 실수를 거울삼아 누구보다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예능인이다. 사진은 개그맨 강호동(왼쪽)과 이수근이 SK 텔레콤의 삼성 갤럭시 S10 개통행사에 참석할 당시 모습. /김세정 기자

◆ 도 넘은 '이슈던지기식' 경쟁, 냉소반응 속 '옥석가려야 한다'는 불만 목소리

'버닝썬' 승리로 시작해 확산된 정준영 몰카영상 파문은 연예계를 일시에 회오리 속에 몰아넣었다. 팬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부도덕한 짓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차분한 이성적 판단은 필요하다. 대중스타는 이미지가 생명이다. 작은 꼬투리만으로 쉽게 여론몰이에 희생될 수 있고 한번 넘어지면 재기하기는 더 힘들다. 부작용은 없을까. 행여 부당한 피해자는 없을까.

이수근은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골프' 동반자란 보도가 뒤늦게 흘러나오면서 억울함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태현 김준호의 악몽에 꼬리를 문 이슈몰이 보도 때문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과 당시 멤버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이수근은 돈을 오고가는 내기에 참여하지 않았고, 실제 핸디(90대 이상)가 높아 고액 스토로크게임(타수에 따라 점수를 매김)에 참여할 실력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까지 흠집을 내야 하나" 등의 냉소반응이다. '적어도 옥석은 가려야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이슈던지기식' 보도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이수근은 한때의 잘못과 실수를 거울삼아 누구보다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예능인이다.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안타깝지만 '정준영의 불똥'이 엉뚱한 피해자를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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