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다 된 '자백'에 신현빈 뿌리기
입력: 2019.04.09 05:00 / 수정: 2019.04.09 05:00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자백의 신현빈. /신현빈 인스타그램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자백'의 신현빈. /신현빈 인스타그램

신현빈, 웰메이드 ‘자백’의 치명적인 구멍 연기 

[더팩트|성지연 기자] 배우 신현빈의 비중이 늘어갈수록 '자백'이 위태롭다. 촘촘한 스토리와 주인공의 혼신을 다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비호감으로 전락한 신현빈의 캐릭터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스토리마저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방송 초반, 기대작으로 불리던 '자백'이지만, 시나브로 발톱을 드러내는 내부의 적, 신현빈의 설익은 연기력은 '자백'의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3월 23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자백'은 형사상 원칙인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소재로 해 가려진 진실을 좇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심장 질환을 앓아온 소년이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변호사로 성장하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자백'은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아동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 '마더'로 사회적인 화두를 던졌던 김철규 윤현기 PD가 의기투합한 동시에 2PM출신 준호가 '배우 이준호'로서 원톱 주연배우로 평가받는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방송이 나간 '자백'은 참신한 주제와 탄탄한 스토리, 기존 '연기돌'의 편견을 보기좋게 깨부순 이준호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중견배우 라인 또한 탄탄했다. 유재명 남기애 최광일이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었으며. 신예 류경수도 시청자에게 개성 강한 연기를 어필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신현빈. 그가 맡은 역할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직 기자이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하유리다. 주인공 최도현의 둘도 없는 친구인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인물로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인물. 덕분에 회를 거듭할 수록 그의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쫀쫀한 연기를 보여주는 유재명(왼쪽)과 준호. /LU
쫀쫀한 연기를 보여주는 유재명(왼쪽)과 준호. /LU

하지만 신현빈의 비중이 증가할수록 시청자는 초반과는 달리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자백'을 향한 리뷰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건 하유리가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인물과 동떨어진 느낌을 자아낸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자백' 속 신현빈의 연기력 논란이 우려되는 것은 그가 작품 속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았다는 거다. 자칫 드라마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는 의미다. 그런 그가 구태의연한 캐릭터 해석과 걸맞지 않은 발성, 설익은 감정연기로 작품 전반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하유리라는 캐릭터가 지닌 낙천적인 성격과 강인한 매력 등 다양한 장점을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는 것. 되려 단점을 강조해 시청자로 하여금 하유리를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시켜 버렸다. 이는 배우 스스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부족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신현빈의 한계는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마치 대본을 받아 읽는 듯한 어색한 연기만 남게 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극의 전반적인 몰입도를 저해하는 신현빈의 아쉬운 연기력. /tvN 캡처
극의 전반적인 몰입도를 저해하는 신현빈의 아쉬운 연기력. /tvN 캡처

2010년 데뷔해 어느덧 10년 차 배우된 신현빈이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표작을 남기지 못한 이유도 이런 탓일까.

그가 출연한 작품만 해도 드라마 '추리의 여왕' '아르곤', 영화 '공조', '변산' 등이다. 대형 배급사와 제작사를 등에 업은 굵직한 상업 영화와 화려한 제작진과 손잡은 지상파 드라마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올렸지만, 정작 '추리의 여왕'에선 배우 최강희가 남았고 '아르곤'은 천우희만, '공조'엔 현빈이 남았다. 신현빈의 이름은 그 어떤 작품에서도, 단 한번이라도 확실하게 기억된 바 없다.

그래서 더욱 이번에 그가 '자백'에서 보여준 물컹물컹한 연기가 아쉽기만 하다. 본인이 좀 더 절치부심 했어야 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확신과 용기,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자백'이다. '갑툭튀' 신현빈의 준비되지 않은 연기력이 의외의 복병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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