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황하나, '금수저'로 마약 투약 혐의 해결했나
입력: 2019.04.03 00:00 / 수정: 2019.04.03 00:00
황하나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다. /황하나 인스타그램
황하나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다. /황하나 인스타그램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ing 될까

[더팩트|박슬기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31)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단 한 차례도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그가 마약한 모습이 담긴 영상과 목격자의 증언,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대화 내용이 포착되면서 황하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 거세지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2일 "황하나가 수시로 마약을 목격했다는 증언, 그리고 당시 관련 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가 입수한 영상에는 2015년 당시 황하나의 모습이 담겼다. 황하나는 팔을 휘저으며 횡설수설하고 있다. 그는 "몽롱하네. 몽롱하다 몽롱해. 어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이렇게 두꺼비 VIP"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MBC에 영상을 건넨 제보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황하나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마약에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황하나의 지인은 2015년 무렵,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일요시사는 2일 "황하나가 평소 지인들에게 경찰 고위인사와 인맥을 과시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다"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는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고 지인에게 "사고 치니깐 (어머니가 화나서) 그러면서 뒤에서 뒤처리는 다 해준다. (사고치고 다니니깐, 어머니는) 내가 미운 거지 뭐. 나한테 사기 치는 애들 많잖아"라고 보냈다. 이 대화를 한 시점은 2015년 12월로, 황하나의 마약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마무리될 때다.

일요시사는 또 황하나가 지인들에게 경찰 고위층과 인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2015년 8~9월에 황하나는 블로거와 명예훼손 여부를 놓고 소송을 벌였다. 황하나의 지인은 "소송 당시 황하나가 경찰서장실서 조사를 받고 왔다. SNS에 서장실 사진까지 올렸다가 내린 적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하나는 외삼촌과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아주 친하다"고 언급했다고 일요시사는 보도했다.

이처럼 황하나는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타이틀로 유명세를 얻은데 이어 부모의 덕으로 마약 혐의에서 벗어났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황하나의 마약 범죄 연루설은 지난 1일 불거졌다. 일요시사는 황하나가 2016년 마약 범죄에 연루됐지만 당시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2016년 1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윤승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조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2016년 4월 22일 서울고법에서 확정됐다.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 가족과 관련없다며 기업 직원들과 낙농가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황하나 인스타그램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 가족과 관련없다"며 "기업 직원들과 낙농가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황하나 인스타그램

판결문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5년 9월 중순 황하나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그해 9월 22일 대금 30만 원을 송금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황하나와 함께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황하나는 마약 범죄 연루설이 불거진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치 홍보를 해 또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좋은 김치를 찾아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 식구 전원이 100% 만족하는 김치를 드디어 찾았습니다"라는 홍보 글을 올렸다.

황하나의 이 같은 행동에 급기야 누리꾼들은 '남양유업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남양유업 측은 2일 공식입장을 내고 "황하나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황하나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황하나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16년 이른바 '금수저'로 이를 해결한 황하나가 이번에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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