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일강(사진 오른쪽)이 최근 설운도가 곡을 쓴 '나일강의 기적'을 발표하고 힘찬 시동을 걸었다. 나일강은 70년대 후반 '강병철과 삼태기'의 리더 강병철이 언더가수 시절 듀엣으로 활동한 가수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제공 |
'강병철과 삼태기' 리더 강병철과 언더시절 듀엣 활동한 가수
[더팩트|강일홍 기자] 나일강이 최근 가수 설운도가 곡을 쓴 싱글곡 '나일강의 기적'을 발표하고 힘찬 기지개를 켰다.
최은호 작사의 이 곡은 우리의 인생을 6600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에 빗대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나일강은 26일 <더팩트>에 이같이 밝히며 "20대에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어 일에만 빠져 살다 보니 음악과는 등지고 살았어요. 대선배님이신 설운도 형님의 권유와 격려로 다시 돌아왔는데 3년 남짓 저를 지켜 지켜보시더니 이번에 직접 곡까지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나일강은 70년대 후반 '강병철과 삼태기'의 리더 고 강병철(88년 교통사고 사망)이 언더가수 시절 듀엣으로 활동한 가수다. 본명은 김형완.
그는 81년 군 복무를 계기로 가요계를 떠났다가 지난 2015년 '잔치국수' '사랑은 논스톱' '꽃중년' 등을 발표하고 25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가요계 복귀는 유명 작사가인 삼포 정두수(2016년 작고) 선생이 가수 설운도와 이어준 인연 덕분이다. 딸만 셋인 고 정두수 작사가는 40여 년 전 나일강을 양아들로 삼았다. 그는 이미 고1때 음악공부를 한 김학송 작곡가 사무실을 드나들다 양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수년전부터 설운도 형님을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만약 가요계 컴백을 하게 되면 곡은 꼭 설운도 형님한테 받으라고요. 작사가로 오래 계시다 보니 가요계 트렌드와 흐름을 알고 계셨던거죠."
정 작사가는 생전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남진의 '가슴 아프게',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문주란의 '공항의 이별', 정훈희의 '그 사람 바보야',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 등 주옥같은 히트곡의 가사를 썼고 생전 모두 3500여 곡을 작사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창작에 대한 열의를 놓지 않았으며, 유작으로 '작심삼일'과 '자존심'을 남겼다.
나일강은 일찍 무대를 떠났지만 양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가요계와 끈을 놓지는 않았다. 아버지를 도와 '정두수 박물관' '정두수 가요제' 등 가요관련 사업에도 틈틈이 힘을 쏟았다. 그러다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안타까워한 주위의 권유로 결국 가요계로 돌아왔다.
그는 첫 음반을 발표하자마자 광복 70주년 독일 공연에 나설 만큼 주변에서 먼저 힘을 보탰다. 요즘도 베트남과 태국 등에 자신의 건설사업 비즈니스 관계 행사에 MC 겸 가수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나일강은 신곡 '나일강의 기적'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조만간 이집트 나일강을 방문한다. 그는 "곡을 주신 설운도 선배님과 함께 세계 최 장강 위에서 기(氣)를 듬뿍 담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