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제작진 "출연자 관리 철저하지 못한 점, 고개숙여 사과"
[더팩트|성지연 기자]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제작진이 고정 멤버였던 정준영과 관련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방송 및 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15일 오후 <더팩트>에 이같이 밝히며 이어 공식 보도자료로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제작진은 지난 12일 공식입장으로 정준영 퇴출 및 녹화분 통편집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고심 끝에 방송 중단을 결정한 것.
'1박2일' 측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래는 ‘1박 2일’ 제작진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KBS <1박 2일>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알려드립니다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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