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st 아카데미] "이변 多"...'그린북' 작품상·'보헤미안'4관왕(종합)
입력: 2019.02.25 13:33 / 수정: 2019.02.25 17:23
영화 그린북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린북 포스터
영화 '그린북'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린북' 포스터

'블랙팬서' '로마' 3관왕

[더팩트|박슬기 기자] 보수적이라고 소문난 아카데미였지만, 올해 수상 결과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여성 인권과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로마'와 대부분 출연자가 흑인인 '블랙팬서'가 총 3관왕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부문에서 상을 받은 작품은 '보헤미안 랩소디'로 남우주연상, 음악편집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등으로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제91회 아카데미는 그야말로 가장 많은 이변을 낳은 시상식이 됐다.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1회 아카데미상(Oscar) 시상식이 열렸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영화단체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시상식은 퀸의 무대로 시작됐다. 퀸의 원 멤버인 로저 테일러와 브라이언 메이, 보컬에는 프레디 머큐리 대신 애덤 램버트가 함께해 시상식의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사회자 없는 시상 형식으로 진행됐다. 30년 만이다.

작품상은 '그린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린북'의 제작진은 "이 영화는 피트 페럴리 지도하에 만들어졌다"며 "영화의 전체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사랑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감독상은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로마'로 받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1700만 여성 노동자 중에 1명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봐야될 것이고 이런 책임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과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맨이 받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더 페이버릿 포스터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과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맨이 받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더 페이버릿' 포스터

남녀주연상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과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맨이 받았다. 라미 말렉은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다. 저의 손을 잡아주고 이끌어주신 분들,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퀸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여기에 올 수 없었을 거"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이집트에서 이민 온 가정의 아들이다. 이민 가족 출신의 인물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이런 스타일를 이야기한다라는 것에 더 감사하고 싶다"며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제 남은 여생 동안 계속 떠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페이버릿'은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무려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주연상으로 단 하나의 상만 받았다. 올리비아 콜맨은 "감독님과 매일매일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상상하실 수 있겠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여우주연상 후보에 들게 돼 (좋다)"며 "글렌 클로즈(여우주연상 후보). 제 아이돌입니다. 정말 멋진 분입니다. 감사하다"며 레이디 가가 등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들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녀조연상은 '그린북'의 마허샬라 알리와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이 받았다. 마허샬라 알리는 "제 파트너 비고와 피터 패럴리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저희에게 공간을 주셨고, 저희의 역할을 할 수 있었고 변주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지나 킹은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 자리에 서서 사랑을 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 로마와 블랙팬서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로마 블랙팬서 포스터
영화 '로마'와 '블랙팬서'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로마' '블랙팬서' 포스터

외국어영화상은 '로마'가 받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책에 보면 파도는 없고 바다만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며 "저희는 동일한 바다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멕시코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스타 이즈 본'은 주제가상을 받았다. 레이디 가가는 "아카데미에서 이렇게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많은 사람이 저를 믿어주지 않았다면 이 노래를 부를 수 없었을 것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것은 상을 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꿈이 있다면 계속해서 싸워나시기 바란다. 열정이 있다면 거절을 당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제91회 아카데미 수상작(자).

▲작품상='그린북'

▲감독상=알폰소 쿠아론('로마')

▲남우주연상=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그린 북')

▲여우조연상=레지나 킹('잇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각본상='그린북'

▲각색상='블랙클래스 맨'

▲단편애니메이션상='바오'

▲장편애니메이션상='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분장상='바이스'

▲의상상='블랙팬서'

▲장편다큐멘터리상='프리 솔로'

▲단편다큐멘터리상='피리어드. 엔드 오프 센텐스'

▲음향편집상='보헤미안 랩소디'

▲음향효과상='보헤미안 랩소디'

▲미술상='블랙팬서'

▲외국어영화상='로마'

▲시각효과상='퍼스트맨'

▲편집상='보헤미안 랩소디'

▲단편영화상='스킨'

▲음악상='블랙팬서'

▲주제가상='스타 이즈 본'

▲촬영상='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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