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물다섯이 된 김수찬. 아직 트로트의 '참 맛'을 알기에는 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수찬은 말합니다. '트로트는 내 운명'이라고요. 어릴 적부터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는 그에겐 원대한 꿈이 있습니다. 트로트계의 아이돌이 되는 겁니다. '현대판 민요' 트로트의 명맥을 이어갈 차세대 주자, 청년 김수찬의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편집자 주>
"예쁘게 부탁드려요" 트로트 가수 김수찬이 21일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이날 김수찬은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사랑의 해결사' 무대를 펼쳤다. /이동률 기자 |
김수찬, 한 시간 만에 '절친'行...'미친 친화력'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민낯은 안돼요, 기자님."
패딩과 모자로 꽁꽁 싸맨 채 샵에 도착한 김수찬은 두 손으로 공손히 명함을 받은 후 재빨리 변신(?)을 하러 자리에 앉습니다. 김수찬이 자리에 앉자마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분주한 손놀림으로 '블링블링'한 '트로트 아이돌' 김수찬을 탄생시킵니다.
"우리가 무슨 얘기 하는지 궁금하세요?" 김수찬이 스태프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분장을 받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무슨 얘기를 하냐고요? 별 얘기 다 해요. "
이때부터 김수찬의 '투머치토커' 면모가 드러납니다. 케어를 받으면서도 쉴 새 없이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김수찬은 소속사 선배 '홍진영 급' 친화력을 발산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엿들으려고 하니, "곧 대만에 갈 거거든요. 대만은 감자가 맛있대요. 그래서 '감자 한 박스 사다주겠다' 뭐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 주고받았습니다"고 설명합니다.
'메이크업 확인은 꼼꼼하게' 김수찬이 샵을 나서기 전 거울을 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네, 제가 그 '트로트 아이돌' 김수찬 맞아요~" 김수찬이 <더팩트> 카메라를 포착하자 여유로운 손짓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자, 이제 한껏 멋 낸 얼굴과 의상으로 변신을 마친 '연예인 김수찬'. 위풍당당하게 샵을 나섭니다.
오늘 첫 스케줄은 Mnet 음악 방송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이날 방송에는 화사, ITZY, 몬스타엑스 SF9, 이달의 소녀 등이 출연했습니다.
"제가 여기 앉을까요?" 김수찬은 인턴기자의 옆에 앉아 약 삼십분 동안 '엠카운트다운' 녹화장으로 이동하며 인터뷰를 했다. /이동률 기자 |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스태프들과 이런저런 일상 대화를 주고받던 김수찬. 주차장으로 향하며 이번에는 인턴기자에게 다가와 걸음을 맞춰 걷습니다. "93년생이시라고요? 그럼 누나네요. 잘 부탁드려요, 누나"라며 '미친 친화력'을 발산하면서요. 아 참, 김수찬은 94년생으로 올해 26살을 맞았습니다. 참 풋풋하고 상큼한 트로트 가수죠?
"날씨 좋고, 인터뷰도 좋고~" 김수찬이 '엠카운트다운' 녹화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담임선생님의 축가를 부르며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김수찬이 어린 나이부터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제가 상큼하다고요? 하하. 한번 터져 볼래?"라며 모 음료CF도 따라 하며 차 안에 들어선 김수찬. 거울도 보고 옷매무시도 가다듬으며 무대를 위해 한껏 치장하며 준비합니다.
'남진 선생님이 알려주신 혈자리' 가수 김수찬이 혈자리를 짚어주는 배려심을 드러냈다. /김희주 인턴기자 |
차 안에서 진행된 인터뷰.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말을 받아적는 인턴기자를 보며 김수찬은 다소 걱정스러운 얼굴로 "기자님, 멀미 나시겠어요"라며 말을 걸어옵니다. 괜찮다며 손을 내저으려는 순간, 대답할 새도 없이 김수찬은 "그럴 땐, 바로 이 혈 자리를 눌러보세요. 남진 선생님한테 배웠어요. 남진 선생님이 혈 자리는 기가 막히게 알고 계시거든요"라며 시범을 보입니다.
'트로트 아이돌 김수찬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연예인 포스 풀풀 풍기며 '엠카운트다운' 세트장으로 향하는 김수찬. /이동률 기자 |
이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어느새 도착한 서울 상암동 '엠카운트다운' 녹화장.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지하주차장에서 매니저와 스태프들이 빈자리를 찾는 사이, 김수찬은 '매의 눈'으로 공석을 포착합니다. 두리번거리는 매니저에게 "저기 파란 불 켜져 있네요. 저기로 갑시다!"라며 손수 자리를 찾아냅니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까요. '초록불'이 아닌, '파란불'이라는 그의 표현력에 '역시 트로트가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대 오르기 전 찰칵' 김수찬은 인스타그램에 셀프 카메라 사진을 찍어 올려 팬들과 소통했다. /뮤직K엔터테인먼트 |
센스 넘치는 김수찬 덕에 주차 걱정 없이 빠르게 도착한 대기실. 예쁜 셀카도 찍고 간단히 요기도 한 다음에는 무대 녹화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트로트 아이돌美'도 뽐내주고요. 이제는 무대로 출격 할 시간!
김수찬은 21일 방송한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사랑의 해결사' 무대를 펼쳤다. /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
"사랑해 Love Me Love Me / 내안에 니가 있잖아 / I Love You Kiss Me Kiss Me / 세상에 둘도 없는 흑기사야"
청량하게 울려퍼지는 김수찬의 CD를 삼킨 라이브 무대가 궁금하다면 지난 21일 방송한 Mnet '엠카운트다운' 607회를 봐주세요.
"안녕~" 김수찬이 <더팩트> 기자들을 배웅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김수찬, 사랑 해결에 이어 나중에는 음악으로 전 국민의 근심을 해결해주는 멋진 가수가 되시길 <더팩트>도 응원하겠습니다. '트로트 가왕'의 자리로 "너풀너풀 너풀너풀 날아가~"
[트로트 아이돌①] 트로트에 죽고 사는 '요즘것들' 김수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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