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극한직업'②] '말맛 반 공감 반, 웃음 많이'…제대로 通했다
입력: 2019.02.11 14:00 / 수정: 2019.02.11 14:00
영화 극한직업은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한직업 포스터
영화 '극한직업'은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한직업' 포스터

웃음 폭탄 터뜨린 '극한직업' 흥행 요소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반가운 천만에 이어 1200만, 이제는 1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극한직업'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1281만 1206명)을 꺾고 역대 코미디 흥행 1위,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스물' 이병헌 감독이 연출했고,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영화가 준 웃음은 극장 밖으로도 이어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영화 속 '왕갈비통닭'의 실제 판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흥행 가도를 무한 질주하고 있는 '극한직업'의 인기 요인을 짚어본다.

영화 극한직업은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세정 기자
영화 '극한직업'은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세정 기자

◆ 이병헌 감독 전매특허 '말맛 코미디'

"자신 있게 웃기는 정통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의 기획의도다.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7)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러스한 대사로 관객들을 웃겨온 이 감독이 드디어 일을 냈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오늘의 연애'(2014) '레슬러'(2017) 등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 연출 외적으로도 웃음 가득한 영화를 위해 재능을 펼쳐온 이 감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려고 작정한 듯하다. 마약반이라는 진지한 설정에 오합지졸과 같은 캐릭터들의 차진 대사로 쉴 새 없이 웃음을 주다가 각 캐릭터의 반전 진면모와 액션으로 통쾌한 쾌감까지 준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범인 잡으려고 치킨집을 하는 겁니까, 치킨집하려고 범인을 잡는 겁니까" "농어촌 특별전형인 줄 알아, 사람들이" 등 극의 상황과 각 캐릭터의 성격이 맞물려 튀어나오는 대사들에 웃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에는 배우 진선규 공명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왼쪽부터) 등이 출연해 활약했다. /극한직업 스틸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에는 배우 진선규 공명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왼쪽부터) 등이 출연해 활약했다. /'극한직업' 스틸

◆ '新천만요정' 류승룡의 활약

'극한직업'은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에 나온 '천만 관객'을 모은 코미디 영화다. 두 영화 속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류승룡이다. '도리화가' '염력' '7년의 밤' 등 요 몇 년 흥행과 연이 없었던 류승룡은 이번 영화로 진가를 제대로 발휘해 '흥행 배우' 타이틀을 회복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마약반 고반장 캐릭터로 분해 캐릭터들은 물론,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영화 속 웃음의 결을 빛나게 했다. 그는 '극한직업' 이전,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약 1230만 관객), '명량'(2014, 약 1760만 관객)으로 천만 이상 관객을 만난 바 있다.

◆ 극 전반에 깔린 '현실', '공감대 형성'

지난해 말부터 부진했던 한국 영화계에 신바람을 불어넣은 '극한직업'이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한 큰 요인으로 '공감대 형성'이 꼽힌다.

극에서 마약반 형사들은 '국민 간식' 치킨을 매개로 수사를 이어나가고, 치킨집 창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고반장은 퇴직금을 사용한다. 승진에서 번번이 밀리는 고반장에게 쏟아지는 아내의 잔소리까지 우리네 일상과 익숙한 요소가 극 전반에 깔려있다.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공감대 관통의 정점을 찍는다. "네가 소상공인을 잘 모르나 본데, 우린 원래 다 목숨 걸고 해"라는 대사는 극의 분위기상 웃음을 주면서도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을 짚어내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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