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말모이' '증인'...착한영화들의 반란
입력: 2019.01.22 09:51 / 수정: 2019.01.22 09:51
영하 말모이(왼쪽)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증인은 오는 2월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하 '말모이'(왼쪽)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증인'은 오는 2월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장가 사로잡은 착한영화들

[더팩트|박슬기 기자] 살인, 마약, 19금, 악역. 한국영화에서 잘된다고 하면 꼭 빠지지 않는 소재들이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내용이 관객의 관심을 끌면서 언젠가부터 없어서는 안 될 내용이 됐다. 하지만 최근 극장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극적인 내용 대신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감성의 영화들이 관객을 찾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는 '말모이'(감독 엄유나)와 오는 2월 개봉을 앞둔 '증인' 등이 그 착한영화의 주인공이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봉한 '말모이'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8만 2076명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230만 6986명을 기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말모이'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특성상 영화는 다소 자극적이고, 거칠 수도 있었지만 엄 감독은 담백하게 당시 모습을 그렸다. 또 부성애와 우정, 모국어를 지키고자 하는 인물들의 의지에 초점을 맞춰 영화는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이 가운데 유해진이 판수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윤계상 역시 판수에게 마음을 열고, 한국어를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처럼 잔잔한 흐름으로,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말모이'는 장기적인 사랑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말모이는 한국어 사전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증인은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말모이'는 한국어 사전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증인'은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2월 개봉될 영화 '증인'(감독 이한)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인사건과 법정물이라는 소재 자체가 자극적인 그림을 예상하게 하지만 '증인'은 이를 비껴간다. 인물 개개인의 딜레마와 자폐를 가진 아이가 겪어나가는 고충을 다루며 '사람'에 집중한다. 또 다소 무거운 주제와 달리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흘리게 하며 지루할 수도 있는 잔잔한 그림에 현실적인 대사와 대사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자극적인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려도 되지 않는 영화다. 이한 감독은 "따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소통하는 영화"라며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증인'은 오는 2월1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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