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양예원의 눈물…쏠리는 응원 혹은 날카로운 시선
입력: 2019.01.10 11:05 / 수정: 2019.01.10 11:12
유튜버 양예원 씨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일명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 모 씨 강제 추행 및 동영상 유포 등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 후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유튜버 양예원 씨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일명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 모 씨 강제 추행 및 동영상 유포 등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 후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양예원 사건' 피의자 최 씨, 실형 선고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일명 '비공개 촬영회'. 인기 유튜버 양예원 씨(25) 사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은 양 씨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을 유출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촬영자 모집책 최 모 씨(46)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8명에, 피의자 7명, 그 가운데 한 피의자는 투신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양 씨는 눈물로 피해를 호소한다. 온라인은 갑론을박으로 뜨겁다. 무심코 던진 말에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는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아예 그곳에 면접조차 보러 가지 않을 거예요. 발도 들이지 않을 거고요…추가 피해자들은 제 마음 알아요. 모든 건 법정에서 밝혀질 거잖아요. 모르면서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는 거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내가 미쳤다고 내 성기 찍어도 된다고 허락했겠어요…'이미 사진 다 갖고 있다'는 말, 협박으로밖에 안 들렸어요…항의하니 '수위 그렇게 안 하겠다'고 했는데 가면 상황은 달랐어요…'싫다'고 하면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거나 실장이 저를 따로 탈의실로 불렀어요. '돈 필요하다는 애가 그렇게 하냐'면서…"

"(촬영 요청 이유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고, 이미 수치스러운 사진을 찍혔다는 심정에서 자포자기했기 때문이에요. 어차피 내 인생 망한 거, 어차피 끝난 거, 그냥 좀 자포자기 심정이었어요." -2018년 5월, 양예원 '스브스뉴스' 인터뷰 中

9일 서울서부지법은 모집책 최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최 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양 씨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고 2017년 6월께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 촬영물 유포)로 기소됐다.

이날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난 양 씨는 "이번 재판 결과가 제 잃어버린 삶들을 되돌려놔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솔직한 마음으로 조금 위로는 되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악성 댓글 게시자들과) 제 인생을 다 바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히며 성범죄 피해자들에게는 "세상에 나와도 된다"고 응원을 메시지를 보냈다.

유튜버 양예원은 지난해 5월 유튜브에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양예원 유튜브
유튜버 양예원은 지난해 5월 유튜브에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양예원 유튜브

지난해 5월 양 씨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미투' 운동의 불길이 거세던 시점이었다. 사회적인 파급력이 대단했다. 지지의 목소리가 높았고, 유명 스타들도 이 사건을 언급하며 그를 응원했다. 양 씨의 주장은 2015년 7월 한 스튜디오에서 사진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사진을 찍는 동안 여러 사진작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스튜디오 실장 정 씨가 겁을 줬으며, 문을 잠그고 강제로 촬영을 시켰다는 것이었다. 이후 이 사진들은 온라인에 유출됐다.

하지만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실장 정 씨가 공개한 양 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 여론은 양분됐다. 정 씨는 양 씨가 먼저 재촬영을 요청했다고 주장,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또 "강제추행을 해본 적이 없다" "(사진이) 유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언론에 나오니까 황당하다. 제가 피해자다" "유출범, 그 사람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저한테 마녀사냥처럼 화살이 날아온다. 억울하다" 등의 입장을 내비쳤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서 양예원은 두 번째 촬영(2015년 7월 21일) 진행 6일 후(2015년 7월 27일)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며 먼저 촬영 일정을 문의했다. 하지만 약 35분 후 돌연 "죄송합니다. 저 그냥 안 할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 그냥 안 할게요"라고 사과하며 갈등하는 면모를 보였다.

일명 비공개 촬영회 스튜디오 실장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정 씨 여동생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진정사건 처분 결과 통지서를 공개했다. /정 씨 여동생
일명 '비공개 촬영회' 스튜디오 실장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정 씨 여동생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진정사건 처분 결과 통지서를 공개했다. /정 씨 여동생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이후 정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된 정 씨의 여동생은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진정사건 처분 결과 통지서를 공개했다. 그는 "오빠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났고, 지난해 5월 30일 무고죄로 사건이 접수됐지만 아무런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오빠의 억울함을 풀지 못할 것 같다. 전 아무런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에서 촬영물 유포 관련 피해자는 모두 8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조사한 피의자는 실장 정 씨, 모집책 최 씨, 유포·재유포자 등 7명이다.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 씨에 대한 혐의는 '공소권 없음' 처리됐고, 수사를 마친 경찰은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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