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지난해 매입했던 건물, 토지로 인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더팩트DB |
아이유 부동산 투기 논란, 확실한 증거는 어디에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가수 아이유가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수혜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7일 스카이데일리는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이유가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45억 상당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과 토지의 시세는 23억 상승한 69억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급격한 시세 상승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아이유를 향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아이유를 향한 해명 요구가 이어지자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이유 소속사 카카오엠은 <더팩트>에 "아이유가 건물 토지 매입으로 투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투기목적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건물에는 현재 어머니 사무실과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끼는 후배들의 연습실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게시판에는 아이유 투기 의혹 사건을 암시하듯 "***의 과천 투기를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점점 과열된 양상을 띠는 아이유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 <더팩트>가 지난 8일 오전, 직접 현장을 찾았다.
1월 8일 오전,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유의 건물. 허허벌판 보다는 일반 직원들이 드나드는 평범한 사무실에 가깝다. 건물 앞에는 주차장이 마련돼있다./과천=김희주 인턴기자 |
√FACT체크1=허허벌판 부지 vs 소속사 공개 내부...진실은?
7일 온라인상에는 "아이유가 매입한 과천동 한 구역의 토지"라는 말과 함께 허허벌판을 찍은 사진이 나돌았다. 전혀 실사용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부지를 투기 목적이 아닌 이유로 살 리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고이기에, 아이유를 향한 부동산 투기 의혹은 더 힘을 얻었다.
이에 아이유 소속사는 "인터넷상에 아이유가 매입한 것으로 떠돌고 있는 부지 사진은 아이유와 전혀 무관한 공간이다"며 "건물은 현재까지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이유 어머니의 사무실, 창고 등의 실사용 목적으로 매입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아이유 본인이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작업실로도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유 소속사는 아이유 부동산 투기 의혹을 풀기 위해 직접 건물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카카오엠 제공 |
공식 보도자료와 함께 건물 내부를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먼저 소속사는 "아이유의 건물 및 토지 매입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투기 주장은 결코 사실무근이다"며 "현재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 계획이 없으므로 일각의 투기 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고 밝혔다.
8일 오전 실제로 아이유가 매입한 토지로 가보니 번듯한 건물 한 채가 있었다. 건물 1층 출입문부터 보안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막상 문은 열려있었다. 주변에는 대략 주거시설 6~7채가 있었다.
아이유가 사무실 용도로 쓰고 있다는 건물 외부에는 각종 청소도구들과 우산 등 사람들이 자주 드나든 흔적이 있다./과천=김희주 인턴기자 |
안으로 들어가 보니 1층 현관에는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었다. 현관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자 왼쪽에는 의류, 액세사리류 등 잡화들이 쌓여있는 창고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아이유 모친이 운영하는 모 쥬얼리 회사 사무실이 있었다. 내부에는 대략 5~6명 정도의 직원들이 포장작업 등을 하며 업무 중이었다.
아이유 모친은 "1층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일 뿐이다"며 "2층에는 아이들(연습생들)이 막 작업과 연습을 끝내고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 건물은 작년(2018)에 아이유가 매입하기 전에도 이미 사무실 용도로 쓰이고 있던 곳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 또한 "내부에 들어가 본 적 있는데, 2층에는 널찍한 회의실 비슷한 사무실이 있었다"며 "사무공간으로 매우 좋은 곳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2018년에 아이유가 매입한 토지는 시세차이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국토교통부 홈페이지 캡처 |
√FACT체크2=문제의 '시세차익 23억'...투기목적?
아이유 소속사는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 계획이 없으므로 일각의 투기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며 "최초 보도된 해당 건물의 매각 추정가 역시 일각의 추측일뿐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과천동 일대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문제가 된 토지의 시세는 아이유가 매입할 당시인(2018년)에 3.3m²당 2천만 원대였다"며 "지금도 시세는 아이유가 매입할 당시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2천만 원대다"고 밝혔다. 또한 "시세차익이 23억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수치다"며 "현재 시세인 2천만 원대로 따지면 절대 시세가 69억으로 계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유가 매입한 토지와 건물은 역세권에서 조금 떨어져있다./과천=김희주 인턴기자 |
√FACT체크3=GTX개발·그린벨트 해제...아이유는 예상 했을까?
그렇다면 아이유가 이 지역이 그린벨트가 풀릴 것을 예상하고 토지를 매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곳은 여전히 개발 제한이 풀리지 않은 구역이다"며 "그린벨트가 풀릴 지역이 아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종사자는 "이곳이 교통은 조금 안 좋지만,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데 또 서울(서초구)과는 가까운 곳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아마 이 근방에 사는 다른 입주민들도 한적한 곳을 찾다가 이사 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역은 도보로(성인 여성 기준) 서초구 일대까지 약 15분, 가장 가까운 역인 선바위역까지는 도보로 20~25분이 소요됐다. 주변 상권에 진입하려면 자가용으로 약 5~10분이 소요된다.
아이유가 GTX개발을 예상해 투기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업계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 종사자는 "GTX개발 확정이 난 시기가 지난해 12월인데 아이유는 이미 그 전에 토지를 매입했다"며 "투기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을 내놨다.
한편 이번 논란에 관해 아이유 소속사는 "온라인상에 확산된 각종 루머와 악의성 게시글, 팬들이 신고 메일로 보낸 채증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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