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이 오는 2월 방영된다. /tvN 제공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장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개봉박두

[더팩트｜성지연 기자] 벌써 시즌 17이다. 국내 현존하는 시즌 드라마 중 이토록 장수했던 시즌 물이 있기나 할까. 뚱뚱해도 사랑스러운 여자, 회사만 다녔다 하면 사내 연애를 하는 사랑꾼. 아무리 상처받아도 첫사랑처럼 연애하는 바보. 그리고 이제는 엄마가 된 '엄마 영애'가 2019년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지난 2007년 4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을 시작으로 시청자를 만난 영애씨다. 그리고 그해 9월 시즌2를 방영했고 지난 2008년 3월 시즌3, 9월 시즌4, 2009년 3월 시즌5, 10월 시즌6, 2010년 5월 시즌7, 12월 시즌8, 2011년 9월 시즌9, 2012년 시즌10, 11월 시즌11, 2013년 시즌12, 2014년 3월 시즌13, 2015년 8월 시즌14, 2016년 10월 시즌15, 2017년 12월 시즌16가 됐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 이영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처럼 그린 다큐 드라마. 무려 12년간 시즌제로 방영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평균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우선 드라마 주인공 이영부터가 3040 직장인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

지난 2007년 첫방송을 시작한 '막돼먹은 영애씨' /tvN제공

영애(김현숙 분)는 유복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1남 2녀 중 장녀지만, 뚱뚱하고 못생긴 데다 드센 성격의 소유자로 사회적 차별에 '웃픈'(웃기고 슬픈) 에피소드를 달고 사는 캐릭터. 정의감 또한 남달라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탓에 피해를 보는 일도 많다. 모난 돌이 정맞는 격이다.

'모난 돌' 영애지만,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장래희망이었던 꿈많은 소녀였다. 하지만 현실은 '낙원사'라는 작은 회사에서 현수막 전단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 '지옥철'로 출퇴근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영애의 이야기는 많은 3040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시즌 16, 영애가 비로소 결혼했다. /tvN 제공

특히 영애가 대변하는 사회적인 여성 차별과 신랄하게 묘사되는 여성을 향한 외모 비하 등은 뜨거운 이슈를 생성하기도 했고 이에 맞서는 영애의 통쾌한 '한 방'은 많은 여성 시청자로 하여금 위로와 통쾌함을 안기기도 했다.

영애의 연애담 또한 그랬다. 파혼까지 거듭하며 사랑에 실패하는 영애지만, 언제나 용기 있게 사랑을 시작하는 영애의 모습을 통해 다시 용기와 치유의 메시지를 얻었고 실패 끝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 결혼까지 골인하는 영애를 보며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다는 시청자 또한 많았다.

회사에 한 명쯤 꼭 있는 진상 상사 라부장 역의 라미란. /tvN 제공

이 외에도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하는 다양한 캐릭터 라부장(라미란 분) 정지순(정지순 분), 윤서현(윤서현 분)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 묘사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샀고 시즌 17까지 드라마를 장수하게 만든 비결이 됐다.

화려한 싱글, 초라한 싱글, 노처녀, 파혼녀를 모두 지나 엄마 영애로 돌아오는 시즌17. 시청자들에게 또 어떤 이야기로 진한 공감대를 선사할까. 시즌 17은 오는 2월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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