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엠씨더맥스의 'Circular'(종합)
입력: 2019.01.02 18:37 / 수정: 2019.01.02 18:41

불변의 공식, '겨울=엠씨더맥스'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엠씨더맥스가 3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겨울과 함께 돌아왔다. '봄,여름,가을 그리고 엠씨더맥스'라는 말처럼 말이다.

2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엠씨더맥스(M.C The MAX) 9집 'Circular'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엠씨더맥스는 이전 앨범 'BEST of BEST'(2014), 'pathos'(2016) 등 주로 겨울에 신보를 발표하는 그들에게 붙여진 수식어 '봄,여름,가을 그리고 엠씨더맥스'를 언급했다.

이수는 이 말에 관해 "아무래도 저희가 새 앨범을 겨울에 내고 공연도 겨울에 많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엠씨더맥스의 새 앨범 'Circular'를 들어보면,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엠씨더맥스에게는 겨울의 한 가운데에 선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날 엠씨더맥스는 새 앨범 타이틀곡 '넘쳐흘러' 보다 수록곡 'Circular OP.1 (Crevasse)' 'Circular OP.2(Restored)'에 관해 더 많이 언급했다. 'Circular'는 장장 8분이 넘는 길이와 스트링, 브라스의 앙상블, 강렬한 기타와 사운드가 화려함과 처절함을 오가는 곡이다. 현장에서 이수는 "이 곡을 위해 50쪽이 넘게 가사와 글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 50쪽이 넘는 시를 직접 써 그 중 엄선된 단어만을 가사로 녹여낸 이수의 집념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엠씨더맥스가 새 앨범 Circular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JG엔터테인먼트 제공
엠씨더맥스가 새 앨범 'Circular'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JG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곡인 'Circular'는 'Crevasse'와 'Restored'로 나눠 수록됐다. 이수는 이 곡에 관해 "지구가 둥글지 않느냐. 그래서 발밑에는 우리가 인지했던 하지 못했던 어떤 것들이 계속해서 순환되고 있다"며 "북극이나 남극 같은 곳을 보면 빙하 사이에 크레바가 있다. 저는 그것이 순환의 고리가 끊겨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것이 상처를 상징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처와 간극을 메워주면서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상처 같은 것과 순환을 노래로 풀고 싶어서 'Circular'라고 짓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앨범명 'Circular'는 광활한 얼음 대지 위 원형으로 이루어진 순환적 구조의 빙하 균열을 상상하며 착안했다. 불완전을 뜻하는 균열이 메워지면서 원활하게 순환되는 것처럼, 살아가고 사랑하며 생기는 여러 감정의 '상처'와 '회복'을 엠씨더맥스의 노래로 표현했다.

가사 또한 이 상처받은 겨울의 쓸쓸함과 처연함을 담아낸 분위기가 특징이다.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몇 해가 쉽게 지나버리고/ 휑하니 텅 빈 가슴속으로 눈꽃 송이 내려앉는다' '저 검고 깊은 바닥에도 눈송이가 내려 닿을까/절망 또한 노래가 되어 누구라도 들을 수 있을까' '거꾸로 쏟아지는 눈송이/빈틈을 메워 넘치고 실 같은 울음 터지고' 등 이별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의 애틋하고 괴로운 감정을 담고 있다.

이날 이수는 새 앨범 감상 포인트로 역시나 공을 들인 가사를 꼽았다. 이수는 "가사를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해서 오십 페이지 이상 글을 쓰면서 거기서 영감을 얻고 또 그 가사를 곡에 잘 녹일수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며 "그러니 가사를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넘쳐흘러' 또한 이별의 상처를 표현한다. '다 찢겨져버린 사이 더 기워봐도/다시 그때로 우릴 되돌려 놓을 수 없는 그 얘기/날카롭게 패인 이 상처가 깊어 나을 수 없으니 떠나가요' 등 애절한 이별 후 되돌릴 수 없이 멀어진 연인을 그리워하지만, 깊게 남은 상처가 괴로워 붙잡을 수 없는 슬픔을 노래했다.

엠씨더멕스는 현재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부산과 대구,광주,전주,울산과 추가로 오픈한 수원과 성남,고양,창원,제주 지역에서 오는 3월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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