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밝고 희망 찬 2019년 연예계 기대
입력: 2019.01.02 06:25 / 수정: 2019.01.02 06:25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예능스타와 배우들은 감동과 웃음, 눈물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왼쪽부터 이영자 수지 정유미. /문병희, 김세정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예능스타와 배우들은 감동과 웃음, 눈물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왼쪽부터 이영자 수지 정유미. /문병희, 김세정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새해가 활짝 밝았다. 올해는 기해년 황금 돼지띠 해다. 연예계도 고현정 김남주 이미연 이영애 이서진 김희철 박해진 등 돼지띠 연예인들에 대한 덕담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고현정에게는 더 특별하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초 그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맛봤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제작진과 갈등을 겪다 '담당 PD 폭행논란'에 휘말린 뒤 도중하차했다.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그에겐 치명적이었고, 새해를 맞는 기대와 느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18년 연예계는 연일 떠들썩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연초부터 '미투'가 휩쓸더니 연말에 이르러선 이른바 '빚투'라는 신조어가 '쓰나미급'으로 이어졌다. 미투(#MeToo)는 대중문화·예술계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확산 돼 두루 영향력을 끼쳤고, '빚투'는 연예인의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공세로 또다른 논란을 빚어냈다. 덕분에 연예계에 만연한 성폭력 악행을 씻어내는 계기가 됐지만 한편으론 치명적 '억울한 피해'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의혹 폭로로 시작된 미투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으로 점화 돼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김생민 등 대중문화계 쪽에 불똥이 튀었다. 이중 김기덕 조재현은 과거 영화 촬영 당시 여자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잇달으면서 상징성을 가진 인물로 부각됐다. 제자 성추행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배우 조민기는 SNS 내용까지 폭로되자 끝내 극단의 선택을 하는 비극을 맞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연예계는 연일 떠들썩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 왼쪽부터 조재현 마이크로닷 구하라 낸시랭. /더팩트 DB
지난 2018년 연예계는 연일 떠들썩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 왼쪽부터 조재현 마이크로닷 구하라 낸시랭. /더팩트 DB

◆ 2018년 연예계, 미투→빚투→리벤지포르노→음주사고 등 사건·사고로 점철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모 씨와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경찰 조사를 받았다. 양측 모두 처음엔 원만한 합의를 하는 듯 보였으나 둘 사이 충격적 내막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구하라가 최씨부터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 대한 보복성 성적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 협박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면서다. 결국 구하라는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고 이 사건은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팝아티스트 겸 방송인 낸시랭은 지난해 11월 전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과의 이혼소송 이면에 폭행과 감금, 협박이 존재했다고 폭로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둘의 결혼은 낸시랭이 남편한테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10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낸시랭은 자신이 직접 만난 전준주 친모를 통해 마카오 태생이라는 출생 관련 거짓사실을 언급했다. 또 그의 아버지 역시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이 아니라 농사를 짓다가 경운기 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3사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숱한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KBS 연예대상에 참석한 전현무 조세호 조윤희 유재석(왼쪽부터). /김세정 기자
지상파 방송3사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숱한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KBS 연예대상에 참석한 전현무 조세호 조윤희 유재석(왼쪽부터). /김세정 기자

◆ 2019년 기해년 연예계, "황금 돼지 기운과 복 받아 웃음만 가득하길" 기원

연예계 불미스런 사건은 세밑까지 얼룩으로 점철됐다.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은 마약투약혐의로 구랍 27일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이미 마약 투약과 음주운전 사고로 1년 6개월을 복역한 그는 출소한 지 2주가 채 안돼 또 다시 수감되는 오명을 남겼다. 차주혁은 만취 상태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복도에서 고함을 지르고 이웃집 현관문을 차는 등 행패를 부리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마약 투약 사실까지 확인돼 추가 입건됐다.

하루 전날인 구랍 26일엔 음주 무면허 뺑소니 혐의로 체포된 뮤지컬 배우 손승원이 이미 수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손승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사고 후 별다른 조치 없이 중앙선을 넘어 약 150m를 달아나다 이를 목격한 택시기사 등 주변 행인들이 차량을 막고 경찰에 신고했다. 검거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06%의 만취 수준이었고, 앞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3회 음주 전력)된 상태였다.

지상파 방송3사는 지난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을 통해 숱한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예능스타와 배우들의 감동과 웃음, 눈물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어김없이 '나눠먹기 상'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감동의 순간들을 연출하며 불과 며칠 사이 어둡고 우울한 소식을 마술처럼 말끔히 씻어냈다. 송구영신(送舊迎新: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2019년 새해엔 곪은 상처에 새살이 돋듯 연예계가 황금 돼지의 기운과 복을 받아 웃음만 가득했으면 한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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