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송년기획①] "당신의 인생영화는?"...4대 배급사가 꼽은 '2018 추천작'
입력: 2018.12.29 05:00 / 수정: 2018.12.29 05:00
국내 4대배급사에게 2018년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물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국내 4대배급사에게 2018년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물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레디 플레이어 원' '완벽한 타인' '공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추천

[더팩트|박슬기 기자] "당신의 2018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

어느덧 2018년도 끝을 보입니다. 올해도 수많은 국내외 영화가 쏟아졌는데요. 누군가는 새로운 '인생 영화'를 발견했을 테고, 누군가는 좋은 수확을 걷지 못해 아쉬운 한 해가 됐을 수도 있을 테죠. 하지만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배급사(영화 마케팅을 포함·유통하는 회사)인데요. 다양한 영화들을 가까이서 접하고 있죠.

그래서 국내 대표 4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의 홍보팀 총 13명에게 물었습니다. 질문은 4가지입니다. 다소 아쉬웠던 영화, 의외로 잘 됐던 영화, 내 마음속의 천만 영화,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등이죠. 각각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설문조사는 익명으로 진행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답변을 보고, 공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몰랐던 영화를 새롭게 알게 될 텐데, 2019년을 맞이하기 전 2018 마지막 '인생 영화'를 함께 찾아봤으면 합니다.

◆ '대박 예감'과 다르게 아쉬웠던 영화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퍼스트맨이 예상과 다르게 흥행하지 못한 영화로 꼽혔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UPI코리아 제공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퍼스트맨'이 예상과 다르게 흥행하지 못한 영화로 꼽혔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UPI코리아 제공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영화는 '레디 플레이어 원'(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과 '퍼스트맨'(감독 데이미언 셔젤)입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을 꼽은 이유는 다양합니다. 완벽하고 화려했지만 틈새기획이 아쉬웠다는 평이 있었고요, 영화적 체험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너한 소재 때문에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힘들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퍼스트맨'을 꼽은 이유는 높은 연출력과 흡입력이 있었지만 관객이 적게 들어 의외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퍼스트맨' '레디 플레이어 원' 등 SF 장르물이 아쉬운 영화로 꼽혔네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올해 3월 28일 개봉한 영화로, 관객은 225만4442명이 봤습니다.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중 10년 만의 최고 흥행작이 되기도 했죠. 개봉 후,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뒤늦게 입소문을 탄 작품입니다. 지난 10월에 개봉한 '퍼스트맨'은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만나 화제를 모았죠. 하지만 극명하게 갈린 호불호 반응으로, 관객 수는 66만5215명에 그쳤습니다. 350만 관객을 동원한 '라라랜드'와 비교하면 굉장히 저조한 성적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퍼스트맨'의 높은 연출력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아쉬운 작품이 꽤 있습니다. '오션스8'(감독 게리 로스), '인랑'(감독 김지운),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공작'(감독 윤종빈) 등의 답변이 나왔는데요. 대부분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였음에도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쉽다는 이유였습니다.

◆ 의외로 잘 된 영화는?

영화 곤지암 완벽한 타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예상보다 잘 된 영화로 꼽혔다.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곤지암' '완벽한 타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예상보다 잘 된 영화로 꼽혔다.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예상과 다르게 아쉬운 성적의 작품이 있었다면, 잘 된 영화도 있겠죠. 이 질문에서 같은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과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 등입니다.

'곤지암'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꼽은 이유는 국내에선 잘 통하지 않는 공포영화와 도전적인 연출, 저예산 등의 조건을 딛고서도 흥행을 해서 놀랐다고 합니다. '곤지암'의 당초 관객 수 목표는 100만이었지만, 267만55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완벽한 타인'은 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이 매력적이었으나 이를 감안해도 의외의 점수라고 하네요.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528만82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 배급사는 '완벽한 타인'에 대해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한 일을 재기발랄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도 동시에 전달해 영리했던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올겨울 '퀸 신드롬'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도 있었습니다. 매력적인 소재와 음악이 잘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연출력이 돋보이거나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는 영화였는지 의문이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들뿐만 아니라 '목격자'(감독 조규장)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마녀'(감독 박훈정) 등의 답변도 나왔습니다.

◆ 2018, 내 마음 속의 천만 영화는?

각 배급사 홍보팀은 영화 안시성 공작 코코등을 내 마음 속의 천만영화로 꼽았다. /NEW, CJ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각 배급사 홍보팀은 영화 '안시성' '공작' '코코'등을 '내 마음 속의 천만영화'로 꼽았다. /NEW, CJ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개취'(개인의 취향) '취존'(취향존중)이라는 말이 있죠? 동일한 답변이 전혀 없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장르도 다양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안시성' '코코' '암수살인' '어벤져스4' '1987' '성난 황소' '공작' 등입니다.

이 가운데 인상 깊은 이유를 남긴 영화들을 몇 개 꼽아봤습니다. '안시성'(감독 김광식)은 전쟁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볼거리, 고구려 시대를 스크린에 가져온 소재의 확장 등에 대해 호평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천만 흥행 이상의 의의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평했는데요. 배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등이 출연한 '안시성'은 제작비만 200억 이상이 들었습니다. 관객수 544만186명을 동원했는데, 손익분기점인 541만 관객을 겨우 넘어섰죠.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 성적이 아쉽지만 많은 이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죠.

'공작'은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연출력이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고 평했습니다. 지난 8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1990년대 중반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 벌어지는 첩보극을 그렸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죠. 당시 497만4467명 관객을 모았는데 안타깝게도 500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그 관심이 영화로 이어지진 못했죠. 이 영화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코코'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음악, 한국적인 감성이 더해졌다며 '내 마음속의 천만 영화'로 꼽았는데요. 올해 1월에 개봉한 이 작품은 당시 351만3137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중독적인 OST 'Remeber Me'(리멤버 미)도 큰 인기를 끌었죠. 죽음과 삶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았습니다.

◆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다양성 영화 등 중에서 추천작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툴리는 비주류 영화 중 추천작으로 꼽혔다. /소니픽쳐스,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툴리'는 비주류 영화 중 추천작으로 꼽혔다. /소니픽쳐스, 리틀빅픽처스 제공

똑같은 답변이 몇몇 있어 놀랐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과 '툴리'(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등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요. 비주류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꼽았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퀴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바로 티모시 샬라메의 '꽃 미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된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 영화를 꼽은 이는 "눈을 힐링시키는 이국적인 풍경과 티모시에게 아버지가 했던 조언이 모든 사람에게 힐링이 되는 대사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한 번만 주어지기에 지금 느끼는 감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는 대사가 인상 깊었다고 했는데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와닿지 않을까요. 풍경과 배우들의 열연, 좋은 이야기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툴리' 역시 많은 이들이 언급했네요. 샤를리즈 테론의 명연기와 '독박 육아'를 통해 현 사회의 가족의 의미와 형태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또 배우의 완성도 높은 연기와 한국에서도 이슈될만한 소재에 공감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어느 가족' '소공녀' '미드나잇 선'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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