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도경수] '도전은 행복'이라는 '스윙키즈', 응원합니다
입력: 2018.12.17 05:00 / 수정: 2018.12.17 05:00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11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11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연예계는 스타도 많고, 연예 매체도 많다. 모처럼 연예인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도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스타를 '내가 본 OOO' 포맷에 담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스윙키즈' 주연배우 도경수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우리나라 가요팬들이라면 그룹 '엑소'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국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엑소는 '인기 아이돌'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그룹이다. 어딘가 모르게 '범접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풍기기도 한다.

그룹 엑소(EXO) 멤버 겸 배우 도경수(25)는 엑소 활동 시에는 '디오'라는 예명을, 배우 활동 시에는 도경수라는 본명을 사용한다. 개인적 느낌을 솔직히 밝히자면 아이돌 그룹에 큰 관심이 없는 터라 엑소의 디오는 막연한 거리감이 든다. 하지만 배우 도경수는 드라마에서의 활약 때문인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참 묘하다. 엑소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드라마 제작발표회, 영화 언론배급시사회 등에서 도경수를 취재한 적은 다수 있지만, 인터뷰는 처음이다. 여러 이미지가 공존하는 '스윙키즈' 주연배우 도경수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증을 안고 서울 종로로 발길을 옮겼다.

11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도경수와 만났다. 라운드 인터뷰였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인터뷰가 진행되는 2층 계단을 올랐다. 세로로 놓인 긴 테이블의 가장 끝에 도경수가 앉아 있었다. 기자들은 그의 양옆으로 나뉘어 앉았다. 영화 캐릭터와 같은 짧은 머리를 한 그는 민낯에 뿔테 안경을 착용했다. 검은 티셔츠와 청 셔츠, 그 위에 패딩까지 입은 편안하면서도 추운 겨울에 걸맞은 따뜻한 옷차림이 인상 깊었다. 그에게 명함을 건네자 깍듯한 인사가 돌아온다.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도경수는 편안한 미소와 웃음, 말투로 기자들을 맞았다. 뭔가 '친근하다' 싶었는데 입을 여니 그는 역시나 '톱스타'였다. 소속 그룹인 엑소 멤버들, 친한 형인 배우 조인성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물으니 "주변에 계신 분들이 영화 잘 봤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멤버들, 회사 식구들, 친한 배우 선배가 좋은 말을 해줬어요"라고 조곤조곤 말문을 열었다.

"엑소 멤버 전원이 시사회에 참석하기가 스케줄상 쉽지 않은데 이번에 멤버 모두가 참석했어요. 멤버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저에게 '자랑스럽다'라는 얘기를 해줬어요. 시사회 이후에 만났더니 멤버들이 북한 사투리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탭 댄스를 배워보고 싶다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영화를 잘 봤다는 게 느껴져서 정말 기뻤죠. 조인성 선배님은 농담으로 '이제 네가 밥 사도 되겠다'고 했어요(웃음). 영화도 잘 봤다고 얘기해줬고요. 정말 기뻤어요. 제가 밥을 몇 번 산 적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형들이 사주시거든요(웃음)."

인터뷰 내내 작품과 연기에 대한 진중한 태도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차분한 말투로, 상대방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눈도 안 깜빡 거리고 빤히 바라보며 대답에 집중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을 잠시 피했는데, 다시 쳐다보니 여전히 기자의 눈을 보고 있었다. 진중한 면모와 집중력에 감탄이 나왔다.

도경수가 주연배우로 활약한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윙키즈 스틸
도경수가 주연배우로 활약한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윙키즈' 스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은 도경수는 드라마 '너를 기억해' '긍정이 체질', 영화 '카트' '순정' '형' '7호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조연 활약을 통해 이른바 '천만 배우'에 등극했고,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으로 최고 시청률 14.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도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스크린 첫 원톱 주연이다. 도경수가 주연배우로 활약한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도경수는 이번 작품에서 '스윙키즈' 단원, 포로수용소의 춤 잘 추는 로기수를 멋지게 표현해냈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이번 작품이 그의 배우 활동에서의 의미가 큰 작품이 되리라는 짐작을 해 볼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이었죠. (탭 댄스, 북한 사투리 등) 새롭게 시도한 것도 많고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에요. 연기적으로도, 감독님에게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스윙키즈'의 로기수는 제가 더 나은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게 해 준 캐릭터인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도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캐릭터 도전도 하고 싶고요, 작품으로 좋은 메시지, 공감, 에너지도 드리고 싶죠."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도전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도전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인터뷰에서 도경수는 '도전'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제가 오늘 '도전'이라는 말을 많이 쓰네요"라고 말하며 스스로 웃을 정도였다. "도전은 행복"이라는 그다. 그는 "제 나이대에 경험하기 어려운 좋은 경험들을 하고 있어요. 정말 행복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이번에 탭 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요리도 잘 하고 싶고요.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게 없어서 악기도 배워보고 싶어요. 하나하나 하면서 성장해나가고 싶어요"라고 성장 행보를 예고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쫄보'라는 별명이 있다. 별명을 언급하니 의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 의미 없는 별명이에요. 엑소 멤버들이 저에게 장난치면 제가 '잘 쫀다'고 붙여준 별명인데,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죠. 그저 장난을 많이 쳐서 붙은 별명이에요. 장난이 과하면 멤버들은 저에게 맞습니다(웃음). 제가 귀신을 무서워하기는 하는데 겁이 많지는 않아요." '도전 정신'의 도경수인데, 역시나 '쫄보'일 리 없다.

도경수는 새해 1월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6일간의 휴가를 갖는다. 휴가를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누워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단다. "어떻게 하면 가장 뿌듯하게 보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휴가를 보내고 나서 엑소로서 콘서트 준비도 하고 투어도 시작한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한 인간으로서, 열심히 사는 동생(?)에게 '멋있다' '응원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장난을 좋아하는 기자는 "'도경수'는 '도전 경수'의 줄임말인가요?"라는 농담과 함께 응원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고 머리를 맞대다가 그만 박치기를 하고 말았다. 순간 쑥스러워져서 말장난은 마음 속에만 고이 담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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