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김미화, 前 남편 위자료 청구 '대략 난감'
입력: 2018.12.12 14:45 / 수정: 2018.12.12 17:18
이혼 당시 조정내용을 위반했다? 김미화는 최근 13년 전 이혼한 전 남편 김모 씨로부터 억대소송을 당했다. /문병희 기자
이혼 당시 조정내용을 위반했다? 김미화는 최근 13년 전 이혼한 전 남편 김모 씨로부터 억대소송을 당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방송인 김미화(54)는 11년 전인 2007년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윤승호 교수와 재혼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고 김미화는 2녀를, 윤 교수는 1남1녀를 둬 모두 여섯 식구가 한 지붕 아래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김미화는 2001년 늦깎이 대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입학해 공부를 했고, 향후 두 사람의 만남과 인연의 계기가 됐다.

김미화보다 5살 연상인 윤 교수는 대학시절 잠시 그룹활동을 한 적이 있어 음악에 관심이 많다. 가수 홍서범이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건 이 때문이다. 당시 필자가 둘의 재혼사실을 단독보도(2007년1월 스포츠조선)하며 처음 전해들은 출처도 가요계였다. 사실 돌이켜 보면 지금껏 수많은 연예인 결혼 단독보도 중에 김미화 재혼 소식 만큼 극적인 적도 흔치 않다.

당시는 김미화가 전 남편 김모 씨와 이혼한 지 2년 남짓 될 무렵이다. 재혼 소식은 깜짝 놀랄 뉴스로 주목을 받았다. 더구나 앞서 이혼 사유가 가정폭력 등 사회적 이슈였던 터라 그의 행보는 세간의 큰 관심사였다. 필자는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는 구체적 정황을 취재한 뒤 당사자인 김미화의 최종 확인을 위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 7층 라디오 스튜디오를 찾았다.

김미화 보다 5살 연상인 윤 교수(가운데)는 대학시절 잠시 그룹활동을 한 적이 있어 음악에 관심이 많다. 왼쪽은 가수 홍서범. /온라인커뮤니티
김미화 보다 5살 연상인 윤 교수(가운데)는 대학시절 잠시 그룹활동을 한 적이 있어 음악에 관심이 많다. 왼쪽은 가수 홍서범. /온라인커뮤니티

◆ 전(前) 남편 소송, 누리꾼들 '이혼한 지 언젠데 이제 와서 왜?'라는 반응 다수

김미화는 만나자 마자 "어이, 강기자 신년초부터 뭔 일로 방송국까지 직접 찾아오고 그래, 또 무신 냄새를 맡은 거여?"라며 미리 울타리부터 쳤다. 이럴 땐 오랜 경험상 단도직입적으로 기정사실화해버리는 게 상책이다. "축하합니다 미화씨, 학교에서 만난 그분과 날 잡았다면서요?" 싱글싱글 미소짓던 김미화의 얼굴이 180도 싹 달라졌다. 워낙 깊숙이 알고 들이댄 탓이다.

대략 30분 설왕설래 하다가 더이상 감춰서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섰는지 결혼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결혼 상대인 윤승호 교수의 직업과 나이 이름, 교제해온 사실까지 인정하고도 당장 기사화되는 걸 극구 반대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었는데, 난감한 건 '만일 기사가 나간 뒤 결혼 자체가 깨지면 누가 책임을 질거냐'고 거꾸로 필자를 압박한 일이다.

"며칠만 보도를 유보해달라"는 부탁이 귓가에 맴돌았다. '김미화 대학교수와 제2의 삶'이란 제목의 기사를 작성해놓고 고민에 빠졌다. 만 하루를 묵힌 뒤 편집국장의 '닦달'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기사화 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 절반의 의리는 지켜준 셈이지만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그는 당일 자신의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틀 뒤 결혼한다"고 공식화했다.

재혼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며 인생2막을 살고 있는 김미화는 따뜻한 부성애를 가진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필자와 인터뷰 당시 김미화(왼쪽). /강일홍 기자
재혼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며 인생2막을 살고 있는 김미화는 "따뜻한 부성애를 가진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필자와 인터뷰 당시 김미화(왼쪽). /강일홍 기자

◆ 김미화 "그냥 조용하고 옳곧게 살고 싶다, 세상이 왜 이리 흔드나" 평소 언급

김미화가 최근 13년 전 이혼한 전 남편 김모 씨로부터 억대소송을 당했다. '이혼 당시 조정내용을 위반했다'며 위자료 등 명목으로 1억3000만 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이다. 윤 교수와 재혼한 지 11년 만이다. "김미화가 지난 2005년 3월 이후 연락을 철저하게 차단시켰다"는 전 남편 김씨의 주장은 "이미 오래전 성년이 된 두 딸의 자발적 선택"이란 주장과 맞서고 있다.

전 남편 김씨의 소송으로 세간의 이목이 다시 김미화에게 집중됐다. 누리꾼들은 '이혼한 지가 언제인데 왜 이제 와서 소송을?'이라는 반응을 냈다. 돈 때문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가 숨어있을까. 김미화가 전 남편과 김씨와 결혼한 건 1986년이다. 결혼 18년만인 2004년 김미화는 남편 김씨가 상습적으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폭로하며 이혼 소송을 한 뒤 파경을 맞는다.

김씨는 상습적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두 사람은 재판부 조정에 따라 2005년 1월 협의이혼했다. 당시 미성년 두 딸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김미화가 가져갔고 2년 뒤엔 윤 교수와 재혼했다. 재혼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며 인생2막을 살고 있는 김미화는 "따뜻한 부성애를 가진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호사다마일까. 다시 불거진 전 남편과 갈등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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