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이사배(오른쪽) 등 다수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을 넘어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하고 있다. /더팩트 DB

크리에이터들, 온라인 넘어 지상파까지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이란 전문 방송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인터넷,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개인 방송 채널, 동영상 사이트 등의 발달하면서 대중은 꼭 텔레비전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접할 창구가 많아졌다. 이에 인터넷 방송,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이들을 '크리에이터(동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는 1인 창작자를 이르는 말)'라고 부른다. 지난 2015년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당시 지상파 방송에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내놨다. 연예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이를 편집해 방송으로 내보내는 형식이다. 방송 초반에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점차 인기가 높아졌고, 프로그램 포맷의 틀을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어느덧 크리에이터들이 지상파 방송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모양새다. 이제는 유명 PD, 예능인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에서도 이들을 찾고, 환영한다. 최근에는 종합 편성 채널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등 '크리에이터'가 주요 패널로 출연하는 프로그램, SBS '가로채널' 등 스타가 크리에이터를 도전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왼쪽부터) 등 크리에이터들이 주인공인 JTBC 예능 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등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더팩트 DB

크리에이터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나왔다 하면 화제다. 먼저 지난 4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특유의 매력과 커버 메이크업 재능, 입담을 십분 발휘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5일에는 국내 유튜브 시장을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유튜브 구독자 수 약 190만 명을 보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웃음을 선물했다. '1인 미디어계의 유재석'이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MC 김성주와 비교해 눌리지 않는 무대 장악력과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 밖에도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영어 공부 크리에이터 올리버쌤은 지난 19일, 25일 2주에 걸쳐 KBS2 '1박 2일'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대중문화는 대중이 원하는 바가 주류를 이루는 법이다. 온라인을 넘어 이제는 브라운관까지 세력을 넓힌 크리에이터들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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