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김순옥의 품격?'...'황후의 품격' 막장 재료 다 모였네
입력: 2018.11.23 14:57 / 수정: 2018.11.23 14:57
김순옥 작가 신작 황후의 품격이 지난 21일 공개됐다. 황후의 품격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더팩트DB
김순옥 작가 신작 '황후의 품격'이 지난 21일 공개됐다. '황후의 품격'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더팩트DB

김순옥, 막장 필력 변함 없었다

[더팩트|박슬기 기자] 분명 '막장' 아닌 '예술'을 선보이겠다고 했는데, 베일을 벗은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막장 그 자체였다. 살인사건과 과장된 코믹액션, 선정적인 장면과 과한 설정 등 막장 재료들이 한데 모여 강렬하고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가 탄생했다.

'황후의 품격'은 방송되자마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강렬한 전개가 휘몰아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첫날 방송분 1회, 2회는 각각 7.6%와 7.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둘째 날 '황후의 품격'은 소폭 상승, 3회 7.6%, 4회 8.5%를 기록했다.

21일 처음 방송된 '황후의 품격'에서는 황제 이혁(신성록 분)과 그런 아들에게 집착하는 태후 강씨(신은경 분), 야망에 눈이 먼 민유라(이엘리야 분)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전개됐다. 시작부터 펼쳐진 악역의 향연이라 일부 시청자는 "시청하는데 부담스러웠다"는 의견을 냈다.

첫 회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줘야 할 주인공 오써니(장나라 분) 부분이 특히 부족했다. 악역들의 갈등구조를 보여주느라 오써니의 부분은 다소 힘이 빠져, 균형을 잃은듯한 느낌을 줬다.

신은경(위쪽부터) 신성록, 이엘리야는 SBS 황후의 품격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출연 중이다. /SBS 황후의 품격 캡처
신은경(위쪽부터) 신성록, 이엘리야는 SBS '황후의 품격'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출연 중이다. /SBS '황후의 품격' 캡처

이어진 3, 4회에서도 자극적인 장면은 마찬가지였다. 이혁과 민유라의 시신 수습장면,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안일한 행동들과 러브신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울러 오써니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뮤지컬에서 잘리는 설정은 다소 억지스럽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후 오써니는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며, 펭귄 탈을 쓰고 연기한다. 마치 2000년대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를 보는 듯하다.

앞서 신성록은 '황후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답습돼 온 그림이 아닌 이전에 없던 그림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황후의 품격'을 보자니 김 작가의 이전 작품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민유라의 오랜 연인인 나왕식(태항호 분)은 이혁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의 이를 가는데, 이 장면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중요한 지점이다. 나왕식이 살을 빼고, 변화된 모습으로 황실에 입궁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배우 최진혁이 연기한다. 이 설정은 마치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 됐다는 '아내의 유혹'을 떠올리게 한다.

신은경, 신성록, 이엘리야 등은 그동안 악역을 여러 번 맡았던 배우들이라 캐릭터와 조화를 잘 이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 가운데 황제 이혁이 '오페라의 유령'의 가면을 쓰고 일탈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장나라는 황후의 품격에서 뮤지컬배우에서 대한제국 황후가 되는 오써니 역을 맡았다. /SBS 황후의 품격 캡처
장나라는 '황후의 품격'에서 뮤지컬배우에서 대한제국 황후가 되는 오써니 역을 맡았다. /SBS '황후의 품격' 캡처

이혁과 민유라의 러브신은 필요 이상으로 과했다. 여기에 민유라가 이혁을 이용해 권력을 쥐고자 하는 모습은 마치 아침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앞서 주 PD는 지난 20일 진행된 '황후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막장이 아닌 예술을 선보이겠다"고 자신 했지만, 이를 예술로 받아들이긴 힘들어보인다. 주 PD와 김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아주 강렬한 '막장 드라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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