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국가부도의 날'이 그린 97년도 여성의 모습(영상)
입력: 2018.11.20 05:00 / 수정: 2018.11.20 05:00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김세정 기자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김세정 기자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 11월28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배우 김혜수 주연의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베일을 벗었다. 1997년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혜수의 분투가 그려진 이 작품은 그 당시, 여성을 바라보는 시대상과 경제 상황을 묘사했다.

김혜수는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진심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그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한시현은 가장 먼저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인물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위기를 예측하고 비공개 대책팀에 투입되지만 번번이 윗선과 부딪힌다. 특히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는데 이는 요즘 문제가 되는 성차별 논란과도 이어진다.

최국희 감독은 한시현 캐릭터에 대해 "90년대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다. 모두가 위기가 아니라고 할 때 위기라고 외치는 캐릭터가 여성이라면 좀 더 영화적인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쓴 작가 역시 진취적인 신념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했다"며 "김혜수 선배랑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극중 캐릭터를 위해 평소 경제용어와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 스틸
김혜수는 극중 캐릭터를 위해 "평소 경제용어와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 스틸

이날 공개된 영화에서 살펴보면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과 한시현이 마주할 때 그 특성이 잘 드러난다. 재정국 차관은 자기 말에 일일이 반대하는 한시현에게 "왜 정부 고위직에 여자가 없는지 아냐"며 "여자는 감정적이라서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통화정책팀 직원(박진주 분)에게 "가서 커피나 타오라"고 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는 여자를 감정적으로, 또 힘없는 사람으로 대한다.

하지만 한시현은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펼쳐나간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한시현의 당당함과 김혜수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김혜수는 "오롯이 한수연이라는 인물의 목적을 가지고 준비했다"며 "촬영현장에서는 어떤 단어나 말에 대한 부담은 가능한 최소화하고, 없애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김혜수는 각종 경제용어와 영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그는 "맡은 역할이 경제 전문가다 보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일"이라며 "외환위기 당시 경제 상황 공부를 열심히 했다. 또 영어도 우리말로 된 경제용어를 체화하는 만큼 어려웠다. 일상적 언어가 아니라서 준비과정에서 시간을 가지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수는 "1997년의 이야기지만 2018년을 살아가는 현재도 유효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관객과 더 건강하고 유의미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12세관람가며 상영시간은 11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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