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신동범'이 왜 그럴까…수현을 대하는 자세
입력: 2018.11.17 00:00 / 수정: 2018.11.17 00:00
배우 수현이 출연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스터
배우 수현이 출연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스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잇따른 논란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감독 데이빗 예이츠·이하 '신동범')가 배우 수현에게 잇따라 무례를 범하고 있다.

지난 14일 '신동범' 공식 트위트 계정에는 출연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 사진이 게재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디 레드메인, 조니 뎁, 주드 로, 에즈라 밀러 등 배우들과 함께 수현이 소개됐는데, 이때 수현의 '클라우드 킴'이라는 영문 활동명과 함께 게재된 사진은 수현이 아닌 다른 동양인 여성이었다.

한 누리꾼은 "두 여성이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엄연한 인종차별이다. 저들을 존중해달라"고 댓글을 달았고, 곧이어 그는 "계정에서 나를 차단했다고?"라는 글을 올리며 '신동범' 공식 계정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 '신동범' 측은 문제가 된 사진을 바르게 수정했다.

지난 14일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배우 수현(왼쪽) 사진을 다른 아시아인 사진으로 잘못 올리고 누리꾼의 지적을 받자 이를 수정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트위터
지난 14일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배우 수현(왼쪽) 사진을 다른 아시아인 사진으로 잘못 올리고 누리꾼의 지적을 받자 이를 수정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트위터

'신동범'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 오프로, 다섯 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전 세계의 미래가 걸린 마법 대결을 그린다. 원작자 J.K 롤링이 각본을, 전편에 이어 데이비드 예이츠가 연출을 담당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세계적인 주목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수현은 유일한 아시아 배우로서 피의 저주로 뱀으로 변하는 내기니 캐릭터를 연기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서양 배우들이 주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뼈아픈 현실이다. 여기에 아시아 배우가 중요한 캐릭터를 담당하게 됐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인 것과 동시에 아시아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수현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시아 영화 팬들의 이목과 기대가 집중됐다.

그런데 수현이 연기한 내기니 캐릭터에도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기니는 극에서 볼드모트가 사육하는 동물인데, 백인 남성인 볼트모트가 사육하는 동물이 아시아 여성이었다는 점에 비판의 화살이 쏠렸다. 이에 작가 J.K 롤링이 내기니는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던 뱀 '나가(Naga)'에서 따왔다는 점을 설명하며 동양인 캐스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원한 해명이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배우 수현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내기니 캐릭터로 활약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배우 수현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내기니 캐릭터로 활약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영화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수현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다음 편에서 펼쳐질 내용에 대한 복선과 장치들이 여럿 만나볼 수 있고, 극 말미 수현이 연기한 내기니의 다음 편에서의 활약을 기대케하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현의 활약을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한 국내 관객들에게 '아쉽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대목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기는 어렵다. 수현은 영화 개봉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작품에서 동양인이 한 명씩 섭외되는 것을 보며 '역시 이러한 환경이구나'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아시아 배우들의 입지에 대해 말했다. 또 "(내기니에 대한 논란을 두고) 이를 인지하고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글로벌 영화계가 아시아를 대하는 자세, 아시안을 바라보는 시선에 세심한 변화, 발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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