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BTS,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월드 아이돌'
입력: 2018.11.14 13:53 / 수정: 2018.11.14 14:05

방탄소년단이 최근 그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공식 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과하며 해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최근 그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공식 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과하며 해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각종 논란에 신속하고 정중한 사과로 대처

[더팩트|성지연 기자] 누군가는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했다. 어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일이라고도 했고, 또 어떤 이는 뜨거운 인기에는 질투와 가십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위로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라고 했다.

하지만 현명한 왕은 왕관을 쓰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지민, 정국, 제이홉, 뷔)은 이번에 불거진 원자폭탄 투하 티셔츠 착용 및 나치 문양이 새겨진 모자 착용 논란에 대해 신속하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다시 한번 왕관의 무게를 견딘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전 세계의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와 방탄소년단의 이번 논란에 상처를 받았을 모든 이들에게 사과했다.

소속사는 사과문에서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명확히 전했다. 이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답게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는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답게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는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됐던 멤버 지민의 티셔츠 착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소속사는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되므로 인해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멤버 RM의 나치 문양 삽입 모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소속사는 "일체의 의도성이 없었고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는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되므로 인해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보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이번 논란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받으셨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지 전면을 장식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방탄소년단. /TIME 제공
타임지 전면을 장식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방탄소년단. /TIME 제공

나치 문양 사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Simon Wiesenthal Center'에 상황을 설명하고 이번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현재 상황을 자세히 덧붙였다.

사실 의상과 퍼포먼스 등으로 논란이 됐던 것은 이번 방탄소년단의 경우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앞서 국내·외 많은 아이돌 및 뮤지션 등 스타들 또한 적절하지 않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의도와는 다르게 구설에 오른 바 있기때문. 나치즘이나 제국주의를 연상하게 하는 퍼포먼스로 논란이 된 사건 또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처럼 문제에 맞서 적극적인 사과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자숙'이나 '두문불출'이 그들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적극적인 사태 해결이나 사과 대신 침묵을 선택했던 게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더욱 의미 있다. 정확하게 문제를 인지하고 잘못이 있다면, 혹은 논란의 여지가 조금이나마 있다면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정하는 태도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방탄소년단이 왜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방탄소년단이란 그룹을 만들어낸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매니지먼트의 성공 비결까지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짝 빛나는 인기는 쉽게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빛나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의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 더욱더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논란 또한 피하거나 침묵하는 대신 진정성있는 사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믿음을 안겼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논란 또한 피하거나 침묵하는 대신 진정성있는 사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믿음을 안겼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래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과 관련하여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빅히트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제기된 이슈들 중에서 저희 빅히트가 검토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당사 아티스트가 원자폭탄(이하 “원폭”)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을 착용한 내용
- 당사 아티스트가 과거 한국 내 잡지의 화보 촬영에서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를 착용한 내용
- 당사 아티스트가 과거 참여했던 행사의 퍼포먼스에서 나치의 마크를 연상시키는 깃발을 흔들면서 공연을 했다는 내용

2. 상기 내용들에 대한 빅히트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3. 빅히트는 최근 제기된 이슈들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 빅히트는 원폭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 착용과 관련하여,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체의 의도가 없었고,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 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원폭 피해자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 빅히트는 화보 촬영 시 과거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 착용과 관련하여,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체의 의도성이 없었고, 당일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나치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 그러나, 상기 사안들에 대한 책임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로서 세부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 빅히트에 있으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기 사안들의 책임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4. 빅히트는 이슈가 제기된 공연의 퍼포먼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 드립니다.

- 문제 제기가 된 공연은, 2017년 빅히트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던 한국의 전설적인 아티스트 서태지의 기념공연으로, 획일적인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교실 이데아”의 퍼포먼스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문제 제기된 깃발 및 이미지들은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이며,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습니다.

- 이 퍼포먼스가 일부에서 문제 제기된 것과 같이 나치와의 연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전체주의적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창작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5. 빅히트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주자”는 것은 빅히트의 존재 이유입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의 시대를 살아가며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진 것은 저희에게도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이번에 문제 제기된 사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역사/문화적 배경에 대해 이해를 기반으로, 빅히트 및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 저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 다시 한 번 빅히트가 이러한 점들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있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

6. 빅히트는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 빅히트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 받으셨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빅히트는 현 이슈 관련 문제를 제기한 단체인 Simon Wiesenthal Center에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하였습니다.

amysun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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