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 변신' 한지일, 가수 장미화 콘서트 50년 우정 '전단지 알바'
입력: 2018.11.12 09:59 / 수정: 2019.08.07 09:44

한지일이 유니폼을 차려입고 서빙 중이다. 그의 왼쪽 가슴에 HAHN J H와 HOTEL DOUBLE A라고 쓰인 자주색 명찰이 달려 있다. /더팩트 DB
한지일이 유니폼을 차려입고 서빙 중이다. 그의 왼쪽 가슴에 'HAHN J H'와 'HOTEL DOUBLE A'라고 쓰인 자주색 명찰이 달려 있다. /더팩트 DB

한지일, "공연날까지 레스토랑 퇴근 후 틈틈이 전단지를 돌릴 계획"

[더팩트|강일홍 기자] 호텔 레스토랑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한지일이 이번엔 50년간 변함없이 돈독한 우정을 쌓고있는 가수 장미화의 콘서트 전단지 알바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지일은 휴일인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 대학로와 충무로 곳곳을 돌며 전단지를 뿌렸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대학로 SH 아트홀 소극장에서 갖는 가수 장미화의 첫번째 소극장 콘서트 '노래는 내 인생'(Singing is my life) 홍보를 위한 길거리 자원봉사다.

주위에서 '가끔 알아보는 이도 있으니 하지 말라'는 만류에도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친구 장미화를 위해 기꺼이 용기를 냈다. 한지일은 "공연 날까지 아직 열흘 정도 시간이 있어, 레스토랑 퇴근 후 틈틈이 전단지를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지일이 휴일인 10일과 11일 이틀간 대학로와 충무로 길거리에서 50년 단짝 친구 가수 장미화의 콘서트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장미화 제공
한지일이 휴일인 10일과 11일 이틀간 대학로와 충무로 길거리에서 50년 단짝 친구 가수 장미화의 콘서트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장미화 제공

"미화하고는 20대 초반에 처음 만나 지금껏 우정을 쌓아 왔어요. 친구처럼 워낙 격의없이 지내다보니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다툴 때도 있지만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함께 한 인연 등이 겹쳐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지요. 이번 콘서트에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없나 찾아보니 딱 이거 뿐이더라고요."

오랜 기간 힘든 우여곡절을 겪은 한지일에게 장미화는 만화 속의 캔디 같은 친구다. 그는 "외로워도 슬퍼도 난 괜찮다고 하는 딱 그런 친구"라고 말한다. 장미화는 70년대 남성들을 휘어 잡았던 '안녕하세요'의 주인공이자 원조 걸 크러시로 '쎈 언니'의 표상이기도 하다.

한지일은 1970년 스크린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1973년 영화 '바람아 구름아'에서 주연을 맡은 이후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78년),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 아시아 영화제 최우수남우상(79년) 등을 수상했다.

한지일은 지난해 귀국한 이후 장미화 등 가수들과 무료공연에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한지일이 장미화와 어르신 무료공연 당시. /한지일 제공
한지일은 지난해 귀국한 이후 장미화 등 가수들과 무료공연에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한지일이 장미화와 어르신 무료공연 당시. /한지일 제공

하지만 90년대 비디오영화 제작자로 변신해 승승장구하다 사업에 실패한 뒤 10여년간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에 떠돌이 낭인생활을 했다. 와중에도 그는 필라델피아 노인회, 메릴랜드 헬로십 데이케어, 미시건 탈북어린이 돕기행사, LA 윌셔 노인양로 보건센터, 조지아노인회 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을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해 귀국한 이후에 장미화 등 가수들과 무료공연에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얼마전 故 신성일의 빈소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 선후배간 애틋한 교감에 찡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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