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라운지에서 아시아 각국 취재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넷플릭스 제공 |
[더팩트ㅣ싱가포르=강수지 기자] 원래 정킷이라는 게 이렇게나 일정이 촘촘하고,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일인지, 기사 작성 과정에 제약이 많은 일인지 궁금해졌다. 선배들은 "아니"란다.
'보안'을 중요시하는 넷플릭스의 방침에 이것저것 쉽게 내용을 전달받는 일이 없었고, 주최 측과 대행사가 분리된 상황이기에 주요한 내용도 몇 다리를 거쳐서 전달받아야 했다. 엠바고(한시적 보도 중지)도 참으로 많았다. 이야기를 들어도 기사를 쓸 수가 없다. 심지어 이번 행사 전체 참가국, 참여 기자 숫자 등도 일정 첫날 저녁 무렵이 돼서야 전달받을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은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9시 30분에 끝났다. 그리고 둘째 날 일정은 10시간 후인 오전 7시 30분에 시작했다. 정신을 차릴 새 없이 빽빽한 일정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럽게 추가되는 일정이 놀랍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8일,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See What's Next: Asia' 행사가 진행됐다. /싱가포르=강수지 기자 |
넷플릭스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였다. 바쁜 일정, 몰아치는 피로감 가운데에서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콘텐츠와 관련한 '깜짝 발표'들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개를 앞둔 작품들에 대한 소개, 대담 등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주연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2019년 1월 25일 공개 예정), 지수 정채연 진영 주연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극본 김민서 ·연출 오진석·2019년 공개 예정), 김소현 주연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극본 이아연 서보라·연출 이나정·2019년 공개 예정),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2'(2019년 공개 예정)가 소개됐다.
먼저 '킹덤'은 당초 공개 시기가 오는 12월로 알려져 있었고, 모든 보도자료에도 그렇게 담겨 있었다. 하지만 행사에서 티저가 처음 공개됐고, 티저 말미에 오는 2019년 1월 25일이라는 진짜 공개 날짜가 표기돼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8일 싱가포르 캐피털 시어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1, 2회 상영회가 진행됐다. /싱가포르=강수지 기자 |
'킹덤'의 시즌2 제작 소식도 깜짝 발표됐다. '킹덤' 섹션이 끝난 후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창립자 겸 CEO는 무대에 올라 '킹덤'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시즌2 제작에 대한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다"며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즌1이 론칭되기 전에 시즌2를 확정하는 것은 드문데,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범인은 바로 너! 시즌2'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출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패널 대담 시간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무대에 오른 장혁재 PD와 배우 박민영은 이승기 출연 사실을 언급했다.
박민영은 "이번 시즌에서는 시즌1에 출연한 이광수가 출연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누군가는 투입되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촬영을 했는데, 참여한다는 설정만 있고 부여받은 대본 없이 현장에 와서 특유의 열심히 하는 면모, 똑똑하지만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승기와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또 이승기에 대해 "우리 출연진과 '비슷한 과'더라"고 친근감을 표하며 "'젊은 피'가 한 명 수혈됐다. 제 또래가 함께 하게 돼 좋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제공한 5성급 호텔 객식 내에서 바라본 싱가포르의 야경이다. /싱가포르=강수지 기자 |
'킹덤' 1, 2회 상영회까지 첫날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오니 오후 10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싱가포르가 야경으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정신이 없어 아직 열어보지 못한 숙소의 커튼을 열어봤더니 장관이 펼쳐졌다. 환상적이었다.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밤을 선물한 넷플릭스다. 하지만 졸음이 몰려오는 탓에 창밖을 오래 내다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잠을 청하려고 했다. 밤 11시 21분, 대행사 관계자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힘든 일정,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일정 관련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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