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술 인터뷰 논란' 김지수와 윤제문, 우연인가 필연인가
입력: 2018.10.24 08:34 / 수정: 2018.10.24 08:34
배우 김지수의 음주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뒤 아무리 술 기운 탓이라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더팩트 DB
배우 김지수의 음주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뒤 "아무리 술 기운 탓이라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영화에 대한) 좋은 평(가)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뒤풀이 자리까지 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갖는 술자리다보니 제 생각보다 컨디션 난조가 컸습니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임에도) 제 딴에는 영화에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는데 (중략)죄송할 뿐입니다. (중략)프로다운 행동을 보이지 못해 더욱 부끄럽습니다."

한번 엎질러진 물은 주어 담을 수 없는 법이고, 뒤늦게 발등을 찍으며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배우 김지수의 음주 인터뷰 논란이 충격을 넘어 안타까움으로 비치는 것은 그 행태의 과함과 비일상성 때문이다. 아무리 술 기운 탓이라지만 상식 이하의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논란에 휩싸인 뒤 김지수는 곧바로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음주 인터뷰 논란 직후 누리꾼의 반응은 냉담하다못해 준엄하다. "(이번) 영화는 김지수 씨가 말아 먹은 거로"(choi****) "그렇게 자제가 안 되나? 매니저는 뭐길래?"(less****)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아"(darr****) "참 가관이네요, 술 때문에 인생 종 칠 듯"(ssyh****) 등 비난이 쏟아졌다. 김지수는 2000년 무면허 음주와 2010년 음주 교통사고 등 두 차례 술로 인한 불명예 기록이 있다.

인터뷰 진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에도 김지수는 기분 나쁘냐며 미안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취재진에게 불쾌한 내색을 비쳤다. 사진은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 언론시사회 당시 모습. /더팩트 DB
인터뷰 진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에도 김지수는 "기분 나쁘냐"며 미안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취재진에게 불쾌한 내색을 비쳤다. 사진은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 언론시사회 당시 모습. /더팩트 DB

◆ 김지수, 2000년 2010년 음주 교통사고 등 두 차례 불명예 기록 '누리꾼 반응 준엄'

지난 17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근처 한 카페에 몇몇 대중매체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김지수가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언론 라운드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이다. 삼청동은 스타 배우들이 영화 또는 드라마 홍보 인터뷰를 위한 단골 장소로 자주 애용되는 곳이다. 배우와 기자들간 라운드 인터뷰는 서로의 편의를 위한 장치이고 약속이다. 룰이 깨지는 순간 모두 불편해진다.

이날 소속사나 홍보사도 예상치 못한 일 벌어졌다. 인터뷰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김지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속사 나무엑터스가 "현장 매니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등 안절부절못한 가운데 10시40분에야 만취한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뷰 진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에도 김지수는 "기분 나쁘냐"며 미안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취재진에게 불쾌한 내색을 비쳤다.

사람 사는 곳에 불가피한 사정은 언제든 생길 수 있고, 상식선에서 납득이 가는 문제라면 양해가 안 될 일 또한 없다. 소속사와 홍보사의 판단으로 인터뷰는 결국 중단 및 취소됐지만, 문제는 김지수의 태도다. 그는 술이 깨지 않은 상태(현장 취재진의 말로는 혀가 꼬인 상태)에서 "시사회를 마치고 동료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지만 답변할 수 있으니 물어보라"고 말했을 뿐 사과는 하지 않았다.

윤제문은 지난해 4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홍보차 진행된 주연배우 라운드 인터뷰에서 술이 덜 깬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 논란을 빚었다. /더팩트 DB
윤제문은 지난해 4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홍보차 진행된 주연배우 라운드 인터뷰에서 술이 덜 깬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 논란을 빚었다. /더팩트 DB

◆ '음주 언론인터뷰 논란' 김지수, 배우 신뢰도 추락-하필이면 윤제문과 같은 소속사

연예계에 '음주 인터뷰 소동'은 김지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배우 윤제문은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홍보차 진행된 주연배우 라운드 인터뷰에서 술이 덜 깬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횡설수설 하다 "쉬시는 게 낫겠다"고 하자 "그래요, 그만합시다"라고 반응했고, 관계자에게는 "(인터뷰) 다 취소시켜"라고 소리를 친 뒤 자리를 떴다.

술로 인한 실수는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김지수와 윤제문의 행태 역시 매우 흡사하다. 윤제문은 앞서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 상태였고, 김지수 역시 두 차례 음주사고 전력을 갖고 있다. 개봉을 앞둔 주연배우의 언론 인터뷰는 관객의 반응과 기대에 대한 최종 평가로 비치고 그만큼 중대한 관문일 수 밖에 없다. 오랜 시간 공들인 스태프의 노력은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김지수의 음주물의가 어디로 튈지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26년간 쌓아온 배우로서 신뢰도 추락은 자업자득이라 감수한다쳐도 당장 개봉을 앞둔 영화 '완벽한 타인'에 대한 피해는 별개 문제다. 언론시사회 이후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김지수의 음주논란으로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됐다. 하필이면 김지수와 윤제문은 같은 소속사 배우다. 우연치곤 기묘하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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