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한사랑이 류이치 사가모토의 상을 대리수상해 논란에 휩싸였다. /TV조선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캡처, 류이치 사가모토 페이스북 |
조직위와 주죄측 간의 혼선으로 대리수상 논란
[더팩트|박슬기 기자] 가수 한사랑이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류이치 사가모토의 대리 수상자로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그가 어떤 인연으로 무대에 올랐나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사랑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 간부의 전화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사랑은 2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 간부가 어느 날 전화 오더니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데, 대리 수상을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고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키지 않았지만 방송 펑크가 날 게 걱정돼 당일 시상식장에 갔고,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며 "이후 음악상 시상 시간이 됐고, '내 순서구나' 싶어서 올라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사랑은 수상한 트로피에 대해 "아는 언니에게 맡기고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언니가 '어떤 여자분 둘이 와서 트로피를 내놓으라' 하길래 '줬다'고 했다"며 "아무래도 영화 '남한산성' 관계자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류이치 사가모토의 트로피는 '남한산성' 제작사 측이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사랑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주최측 한 간부의 전화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며 대리수상 배경을 밝혔다./TV조선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캡처 |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류이치 사가모토 감독은 '남한산성'으로 음악상을 수상하기로 예정돼있었지만 스케줄로 불참했다. 대신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뜬금없이 무대 위로 올랐다.
'대종상' 중계 카메라는 당초 대리 수상으로 예정돼 있던 '남한산성' 제작사 관계자를 잡았지만 무대에 오른 사람은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었다. '남한산성'의 관계자는 이 모습에 당황한 듯 다시 자리로 돌아갔고, 한사랑은 "트로트 가수"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후 촬영상 대리 수상을 위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 '남한산성' 관계자는 "아까도 음악상을 대리 수상 하려고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나 보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리 수상 논란은 조직위와 주최 측 간의 혼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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