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의 BIFF인사이드②]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카페가 있다고?
입력: 2018.10.07 06:00 / 수정: 2018.10.07 06:00


부산국제영화제 각종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비프힐(위쪽)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 /부산=박슬기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각종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비프힐(위쪽)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 /부산=박슬기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더욱 화려해지고 더욱 풍성해졌군요.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영화제의 얼굴'이 되는 감독이나 배우들 말고 이 국제적인 행사를 위해 뒤에서 고생하는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 큰 축제 속에 깨알같이 숨어있는 일정들은 어디서 펼쳐질까. 그래서 직접 만나고, 찾아봤습니다. [박슬기의 BIFF인사이드] 여러분도 함께하시죠. 우리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입니다. <편집자주>

부산국제영화제, 영화관람 말고도 즐길 거리 많아요!

[더팩트|부산=박슬기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4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며 어느 때보다 활기찬 영화제를 예고했지만, 하늘은 무심했다.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며 부산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스타들과 함께하는 오픈 토크도 구경하고, 백사장 곳곳에서 하는 행사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 바람은 태풍 콩레이와 함께 쓸려갔다. 대신 영화의 전당에서 즐길 거리를 찾았다. 그동안 관객으로, 기자로 부산영화제를 자주 찾았지만 '이런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즐길 거리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영화의전당 비프힐에 마련된 즉석사진 코너. /부산=박슬기 기자
영화의전당 비프힐에 마련된 즉석사진 코너. /부산=박슬기 기자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한 켠에 즉석 사진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했더니 즉석포토 행사장. 친구와 연인과 함께, 또 홀로 영화제를 방문한 이들은 '영화제 인증사진'을 남겼다. 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제한된 시간 때문에 찍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행사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는지 말이다.

자원봉사자는 "'부산국제영화제' 'BIFF'가 들어간 사진 또는 비프빌리지의 전경을 예쁘게 찍고, SNS에 게시하고 관련 해시태그를 달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자원봉사자가 '인생사진'을 찍어주고 인화해준다.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물론 가격은 공짜다.

◆ 부산 유명 카페들이 한자리에!

부산의 22개 유명 카페가 모여 카페코너를 마련했다. /부산=박슬기 기자
부산의 22개 유명 카페가 모여 카페코너를 마련했다. /부산=박슬기 기자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하니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어졌다. 영화의 전당에서 카페를 가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어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비프힐 1층에서 커피 향기가 물씬 풍겼다. 향기를 따라가니, 부산 유명 카페 22곳이 모여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카페 코너가 보였다. 알고 보니 취재 또는 영화 관계자에게는 공짜로 제공. 관람객에게는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단 현금만 가능하다.

이날은 모모스커피 강호승 실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호승 실장은 "부산지역의 큰 행사기 때문에 카페들이 같이 동참해보자라는 취지로 참여하게 됐다"며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맛있는 커피도 함께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호승 실장은 또 "지난해 영화제에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카페코너에도 방문했다"고 밝히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 VR로 보는 영화! 짧게는 5분부터 길게는 2시간까지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 마련된 VR영화관. /부산=박슬기 기자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 마련된 VR영화관. /부산=박슬기 기자

사람들이 VR이라고 쓰여있는 곳에 기웃거리며 모여들었다. 영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즐기기 위해서다. 기자 역시 궁금해 기웃거리니, VR은 당일 예약제 또는 선착순이라고 했다. 시간을 제법 투자해야 하지만 색다른 방법으로 영화제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이처럼 영화제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영화를 보려면 영화의 전당이나 이 일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소규모 VR 영화관이 생겨 VR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제법 대중화된 VR이 부산영화제에도 접목된 것. 기술적으로도 더 발전된 부산국제영화제를 느낄 수 있었다.

◆ 영화 관련 책들이 한자리에!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 마련된 영화 관련 책 코너. /부산=박슬기 기자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 마련된 영화 관련 책 코너. /부산=박슬기 기자

태풍 콩레이 때문에 해운대 백사장 야외무대는 모두 영화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영화의 전당 내부와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렸다. 5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행사에 관객들은 아침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무대 가까이에는 책들이 쌓여있는 곳들이 보였다. 영화 관련 책을 판매하는 듯했다. 비프힐에서 받은 따뜻한 커피를 들고 책을 구경하고 있으니 관계자는 "영화를 봤냐"며 엽서를 줬다.

알고 보니 영화제 영화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엽서 모음과 과자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었다. "혹시 올해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게 처음이냐?"고 묻자 판매 담당자인 출판사 본북스의 정혜린 씨는 "오랫동안 해왔다"고 답하며 "아직 많은 사람이 모르긴 한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본북스는 영화 관련 책을 출판하는 곳이었다.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 번역된 영화 책들도 많았다. 정혜린 씨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영화 관련 책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처럼 영화의 전당 곳곳에는 평소 미처 알지 못했던 행사들이 많았다. 몰랐다면 영화 관람에만 그치지 않았을까. 친구, 연인, 나 홀로 모두가 즐기기 좋은 행사들이 마련돼있는 만큼 많은 사람이 즐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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