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은 영화 '뷰티플 데이즈'에서 탈북 여성을 맡아 연기 변신했다. /이새롬 기자 |
이나영, 영화 '하울링' 이후 스크린 6년만
[더팩트|부산=박슬기 기자] 배우 이나영이 '뷰티풀 데이즈'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시작을 알렸다. 6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그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뷰티풀 데이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윤재호 감독,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나영이 6년 만에 선택한 작품으로 극 중 탈북여성을 맡아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가 찾고 있던 엄마의 느낌은 엄마이면서도 젊은 여인, 또 색다른 느낌을 주는 캐릭터였다. 그 느낌이 이나영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건넸는데 흔쾌히 해주셨다"고 말했다.
개막작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뷰티풀 데이즈' 속 이나영은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위기의 탈북 여성을 담담하면서도 또 과감하게 표현했다. 절제된 감정연기와 깊어진 감성 등으로 6년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나영은 6년이란 공백기 동안 "항상 영화 연기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조금은 자신 있게 관객과 만나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고 그러던 와중에 '뷰티풀 데이즈' 같은 쏙 마음에 드는 대본을 보게 돼서 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뷰티풀 데이즈'는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페퍼민트앤컴퍼니 |
이나영이 맡은 엄마 역은 탈북 여성으로 쉽지만은 않은 역할이다. 중국어, 연변 사투리, 복합적인 감정 연기 등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나영은 "이 친구가 처한 상황들, 겪어내야 하는 상황들이 쌓여 현재 엄마가 됐을 때 감정들이 대본에 잘 표현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상장면부터 촬영해서 감정들이 잘 누적된 것 같다"며 "모든 것을 통달해 이제는 담담해진 그 감정이 잘 느껴졌다. 그래서 그걸 잘 표현하고 싶었고, 관객에게도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은 한 컷, 한 컷, 준비를 굉장히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외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내면적으로 잘 표현해줬다. 또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메시지를 잘 담았다"며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해야 했는데 집중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극 중 장동윤과 모자관계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꽤 닮은 싱크로율로 실제 '모자'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윤재호 감독은 "두 배우가 닮은 느낌이 있다. 장동윤 역시 이미지가 독특하고 개성 있어서 캐스팅 했다"고 밝혔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이나영 분)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장동윤 분),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장 개봉은 오는 11월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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