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다시, 스물', 제작진이 전하는 뒷이야기
입력: 2018.10.03 00:00 / 수정: 2018.10.03 00:00
MBC 특집 스페셜 다시, 스물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 사진=MBC
MBC 특집 스페셜 '다시, 스물'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 사진=MBC

'까까머리 조인성, 그리고 네모공주 박경림, 구리구리 양동근까지…'

[더팩트|성지연 기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MBC 스페셜'청춘다큐 다시, 스물-뉴 논스톱편 1부'(이하 '다시 스물')의 이야기다.

전파를 탄 '다시 스물'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총 422부작)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났던 시트콤 '뉴 논스톱'의 주역들이 한 곳에 모여 동창회를 진행했다. 조인성과 박경림을 시작으로 양동근 이민우 김정화 김태우까지 18년 만에 재회한 이들은 당시를 추억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뉴 논스톱'으로 청춘스타 대열에 합류한 조인성. 그에게 '뉴 논스톱'은 단순한 필모그래피가 아니었다. 가슴을 묵직하게 하는작품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뉴 논스톱'이란 인간 조인성이다. 연기가 아닌 그냥 조인성이었던 것 같다"며 "(다시 보면) 그때 그 시절, 21살의 나를 마주한 느낌이다"고 전했다.

조인성 외에도 함께 출연했던 박경림 양동근 장나라 김정화 이민우 또한 '뉴 논스톱'을 추억했다. 이들은 "바쁘고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뉴 논스톱'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은 이번 특집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그 시절, TV 앞에 앉아 '뉴 논스톱'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으로 다가왔을 터. 이 외에도 과거 풋풋했던 스타들의 모습에 신선한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 또한 적지 않았다.

<더팩트>는 '다시 스물'을 기획한 MBC 스페셜 김현기 PD에게 직접 물었다. 제작진에게 듣는 '다시 스물'의 기획의도와 섭외과정. 이번 특집이 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는지 짐작케 했다.

아래는 김현기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조인성과 박경림. /MBC
과거를 회상하는 조인성과 박경림. /MBC

Q. '다시, 스물'을 기획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A. 최근 MBC 스페셜이 월요일 편성으로 바뀐 뒤에 사실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내부 우려가 있었어요. 시청자들에게 흥미 있는 주제가 절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PD들이 모여 워크숍을 갔어요. 좋은 아이디어 짜보겠다고(웃음).

워크숍에 가서 각자 2부작 이상의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하자는 목표를 세웠고요. 그 당시 팀장이 제게 '셀럽이 주인공이 된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수 없겠느냐'고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초반엔 셀럽 섭외가 어려울 거 같아서 망설였는데 문득 제가 입사 초반 재미있게 봤던 '뉴 논스톱'이 생각나더라고요. 청춘을 큰 주제로 두고 '뉴 논스톱'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특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특집을 만들게 됐죠.

청춘, 추억이란 콘셉트는 2018년을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요즘 '청춘'은 예전 청춘만큼 아름답거나 따뜻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높은 진입장벽 등이 그들을 차가운 곳으로 내몰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놓고 따뜻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다행히 1부가 나간 뒤에 반응이 좋아서 굉장히 기쁩니다.

Q. 섭외 과정이 궁금한데요

A.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김정화, 박경림….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시는 분들이라 '섭외가 될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성공했죠(웃음).

두 가지 이유 덕분이죠. 첫 번째 이유는 박경림 씨의 노력이 컸습니다. 조인성, 장나라 씨를 직접 섭외해줬거든요. 저는 박경림 씨를 섭외했고요. 하하하. 두 번째는 여기에 출연하신 분들이 '뉴 논스톱'을 향한 애정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로 생각해요. 흔쾌히 출연을 승낙했던 이유니까요.

오랜만에 다시 모인 뉴 논스톱 멤버들. /MBC
오랜만에 다시 모인 '뉴 논스톱' 멤버들. /MBC


Q. 촬영 장소 선정 또한 특별해 보였어요

A. 출연진들이 자주 가는 단골집에서 촬영했어요. 사적인 공간에서, 익숙한 분위기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줘야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조인성 씨의 경우, 자주가는 조개탕집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매니저나 관계자 없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Q.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다면

A. 조인성 씨 인터뷰요. 사실 조인성 씨 만큼의 인기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배우라면 데뷔작, 초기작품과 관련한 주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촌스럽고 부끄럽잖아요.

하지만 조인성 씨는 그러지 않았어요. '뉴 논스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더라고요. 톱스타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었죠.

Q. 2부 예고를 보니 故정다빈과 관련된 이야기던데...

A. 2부는 아직 편집이 덜 됐어요. 사실 1부는 2부를 위한 맛보기 영상에 불과해요. 2부에선 조금 더 심도있는 이야기가 시청자를 만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고인이 된 정다빈 씨와 관련한 이야기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2부에 출연해요. 최선을 다해 편집 중입니다.

MBC 스페셜 다큐멘터리 '청춘다큐 다시, 스물 뉴논스톱편' 2부는 오는 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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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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