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김정연, 신명난 효 콘서트로 가을 책임진다
입력: 2018.09.06 17:23 / 수정: 2018.09.06 17:23

김정연, '김정현의 효 행복 콘서트' 개최

[더팩트|권혁기 기자] 가을 축제의 시작과 더불어 섭외 0순위로 떠오르면서 국민안내양답게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정연이 신명나는 '효 콘서트'로 가을을 책임진다.

KBS1 '6시 내 고향 시골버스'를 책임지는 국민 안내양 김정연(48)은 트로트 가수로 11년째 활동 중이다. 지상파와 종편, 축제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김정연은 자서전 '뛰뛰빵빵 김정연의 인생 버스' 출간 이후 '노래하는 강사'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국민 안내양으로 시골 버스를 10년 정도 타다보니 효심(孝心)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서 효(孝)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아예 강의의 타이틀을 '김정연의 효 행복 콘서트'로 잡았다. 어르신들에게 자부심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주는 달달 짭쪼롬한 이야기에 노래를 얹어 강의를 하면 어르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지 단박에 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김정연을 말했다.

잔잔한 바다는 지루하다. 파도가 치고 너울이 넘실거려야 재미가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 늘 평탄한 길만 걷다 보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허나, 인생의 파도가 너무 심하게 치면 자칫 파도에 휘말려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김정연은 몰아치는 인생 파도를 겁내지 않고 유연하게 잘 탄다. 겁도 나고 눈물도 나지만 '달걀도 굴러가다 서는 모가 있다'는데 나라고 못 버틸까 두둑한 배짱으로 이겨낸다.

올해 김정연은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날이 5월 24일, 국민안내양 '김정연의 효, 행복 콘서트'가 열렸던 날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작년에 이어 올 해 두 번째 개최됐던 '효 콘서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정연씨 아버지가 낙상을 해 고관절 수술을 받고 갑자기 심정지 상태가 돼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기로에 섰던 것. 언제 세상을 뜨실 시 몰라 콘서트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한 달 여를 중환자실을 오가면서도 그러나 김정연은 어르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신을 다했다.

'6시 내고향'에 출연했던 어르신 200분을 포함해 전국 복지관 어르신들이 초대했고, 총 500분이 넘는 어르신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를 꽉 메운데 '김정연의 효, 행복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 당일, 가족들은 혹시 아버지 임종을 맞더라도 김정연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 살얼음판을 딛은 마음으로 콘서트를 무사히 마치고 뒷풀이 자리가 마무리 될 무렵 아버지가 세상을 뜨실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김정연은 황급히 자리를 떴고, 병원으로 가던 중에 임종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아버지를 여의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고 말았다. 이렇게 연이어 거친 파도가 몰아치면 지칠 법도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더 씩씩한 모습으로 어르신들에게 다가선다.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렸기에 더 공감이 많이 가는 어르신들 인생. 그녀는 짠한 삶을 잘 발효 시켜 노래와 입담으로 포장하여 생생하게 전달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김정연은 당시 민주화 물결 속에서 민중가요로 세상과 호흡했다. 2년여의 기간 동안 '노찾사' 멤버로 활동했다. 그는 "'노래의 결'과 '사람의 무늬'를 배울 수 있었던 인문학의 학교였다"고 회고했다.

김정연은 최근 인기강사로 구름관객을 몰고 다닌다. 자신의 굴곡진 삶을 노래와 함께 들려주는 '김정연의 효 콘서트'가 인기를 끌면서 지자체 등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자체 요청으로 심심찮게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그녀는 강연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한다.

김정연은 "늦은 나이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난 남편은 참 많은 시련을 안겨주었다. 사업이 실패하면서 나를 빚쟁이로 만들었지만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서 엄청난 부채를 모두 청산했다"며 "그러다 보니 남편에는 까칠한 아내 일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녀는 세상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아들 김태현 군을 아끼고 사랑하는 바보이기도 하다. 2014년 1월, 40대 중반의 나이에 첫 아이를 낳은 김정연은 "아들 덕분에 젊은 엄마들과 소통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젊은 시절 어머니에게 불효를 했지만, 이제는 아들 덕분에 누구보다 더 효도하며 살고 있다. 변신을 거듭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오십 줄에 앉고 보니 그 모두가 인생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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