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KBS 대규모 가을 개편, 공영방송·신뢰도 회복 '박차'
입력: 2018.08.29 16:07 / 수정: 2018.08.29 16:07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혁신 중간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에서 KBS 양승동 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영등포=이선화 기자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혁신 중간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에서 KBS 양승동 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영등포=이선화 기자

"젊은 시청층 겨냥" KBS, 올 가을 14개 프로그램 신설

[더팩트ㅣ영등포=지예은 기자] "새로운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젊고 새로워진 조직으로 거듭나겠습니다!"

29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혁신 중간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고 양승동 KBS 사장, 정필모 KBS 부사장, 황용호 방송본부장, 김덕재 TV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9월 3일 방송의 날과 함께 KBS 구성원들이 진정한 공영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됐다. 파업을 시작한 지 1년 되는 날인 9월 4일을 맞아 'KBS 개혁에 대한 경과보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진중한 분위기 속에 먼저 양승동 사장은 "내가 KBS의 정상화를 약속하면서 사장으로 취임한 지 다섯 달이 돼 가고 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취재와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약속하면서 '기레기'라는 말을 듣지 않게 미디어비평, 시사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널리즘 토크쇼J' '사사건건' '김기자의 눈' 같은 프로그램을 신설해서 뉴스, 시사를 향한 정확한 판단 기준을 제시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아직 시청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KBS가 제자리로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보다는 신뢰도를 목표로 놓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덕재 제작본부장, 황용호 방송본부장,  양승동 사장, 정필모 부사장, 김의철 보도본부장(왼쪽부터)이 참석해 올 가을 새롭게 바뀔 KBS에 대해 설명했다. /영등포=이선화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김덕재 제작본부장, 황용호 방송본부장, 양승동 사장, 정필모 부사장, 김의철 보도본부장(왼쪽부터)이 참석해 올 가을 새롭게 바뀔 KBS에 대해 설명했다. /영등포=이선화 기자

또한 KBS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개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BS는 올 가을 총 14개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공개한다. KBS1은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해 소통과 공감, 따ㅅ함을 추구하는 반면, KBS2는 창의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와 트렌드를 잡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황용호 방송본부장은 "시사 프로그램이 다소 딱딱하다는 비판을 수용해서 젊은 세대와 공감능력이 뛰어난 김제동을 시사 토크쇼 MC로 섭외하는 등 노력을 했다. 시청자들이 준 여러 고민의 결과를 가을 개편을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시사 토크쇼 '오늘 밤 김제동'은 9월 10일 오후 11시 3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그날의 이슈를 정확한 맥락과 해석을 담아 알기 쉽게 전달한다. 최원정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 KBS1 '역사저널 그날'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다. 사석 대화 콘셉트의 새로운 토크쇼 '대화의 희열'은 9월 8일 오후 10시 45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가수 유희열이 그동안 사라졌던 원(one) 게스트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 간다. 매회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을 초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다.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TV는 사랑을 싣고'도 돌아온다.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TV는 사랑을 싣고'는 방송인 김용만과 윤정수의 진행으로 9월 26일 첫 방송을 내보낸다. 리포터가 주인공을 찾는 기존의 포맷과는 달리 당사자가 직접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 방송인 이영자, 오상진과 모델 홍진경이 MC를 맡는 '볼 빨간 당신'은 부모님과 자식의 이야기를 담는 세대 공감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부모님 마음 속 작은 꿈들을 자식이 '뒷바라지'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으며, KBS2에서 9월 11일 첫 방송된다.

대대적인 가을 개편을 통해 KBS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제공
대대적인 가을 개편을 통해 KBS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제공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오피스 모큐멘터리 '회사 가기 싫어'는 9월 12일 오후 11시 베일을 벗는다. 또한 10대 춤꾼을 가리는 프로그램 '댄싱하이'는 9월 7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을 시작하며 가수 이기광, 호야, 이승훈이 댄스코치로 출연하고 안무가 리아킴, 저스트절크가 10대들에게 조언한다. 이들은 춤을 통해 10대의 생각과 열정을 강조하고 그들의 성장을 진솔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이 밖에도 드라마 스페셜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이 점차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황용호 방송 본부장은 "설레고 두렵다. 큰 폭의 개편이다. KBS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 왜 공영 방송이 존재해야 되는지,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개편에 앞선 포부를 밝혔다. 양승동 사장 역시 "공영방송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서 재생산 되게 하는 게 중요한 기능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뉴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에도 공백이 있었다. KBS를 정상화하고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KBS 개편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격려와 응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KBS의 주인은 국민이다!"고 밝힌 KBS가 이번 개편을 통해 그간 잃어버렸던 시민의 신뢰를 되찾고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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