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겸 연극 연출가 박용기, 지병으로 별세…향년 85세

배우 겸 연극 연출가 박용기는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극단 고향 제공

극단 고향 "연극·영화·방송서 일생 헌신…명복을 빈다"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방송 영화 연극을 오가며 활약한 배우 겸 연극 연출가 박용기가 2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 예대를 졸업한 후 1954년 12월 KBS 성우 1기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 TBC 드라마 '임금님의 첫사랑'에서 무공 스님 캐릭터를, 1995년에는 KBS2 '서궁'에서 괴짜 스님 무불대사 캐릭터를 연기했다.

드라마 PD로도 두각을 드러냈다. TBC '광복 20년', CBS '남북사반세기', 불교방송 '고승열전' 등을 연출했다.

1969년 극단 고향 창단 당시 찬파 역할을 맡은 고인은 연극계에도 족적을 남겼다. 연극 '마지막 테이프' '늦가을의 황혼' '어두워질 때까지' '시즈위밴지는 죽었다' '북' '찬란한 슬픔' 등을 20여 편 작품을 연출했다.

음향 부문 최고 권위자로서도 활약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 음향 효과 감수를 맡은 바 있다.

극단 고향은 "연극 영화 방송 분야에서 음향 효과 전문가, 연출가, 연기자로 일생을 헌신하며 강직하고 올곧은 인생을 살아오신 박용기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는 안성의료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