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유어셀프', 방탄소년단의 축제의 장.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서울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러브 유어세프', 불타오른 방탄소년단의 축제 열기
[더팩트ㅣ송파=지예은 기자] "넓은 공연장을 메운 여러분을 보니 진정한 우리만의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가수로서의 성장과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개인 무대 릴레이를 통해 7인 7색을 보여줬다.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서울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총 9만 명이 입장했다.
이날 서울 공연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글로벌 투어의 포문을 여는 콘서트이자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 같은 시간'을 보내는 무대의 장이었다. 공연에 앞서 비가 세차게 내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수만 명의 국내외 팬들이 일찌감치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며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했다. 다행스럽게도 공연이 시작되기 전 비가 그쳐 관객들은 맑은 날씨 속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러브 유어셀프' 공연의 시작을 알린 곡은 신보 타이틀곡 'IDOL(아이돌)'이었다. 앞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퍼포먼스 일부가 공개됐긴 했지만 전체 안무와 함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것은 이번 서울 공연이 최초다. 'IDOL'은 방탄소년단이 24일 발매한 새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이다.
이날 '러브 유어셀프' 공연서 방탄소년단은 신곡 'IDOL'을 비롯해 약 3시간의 히트곡 릴레이를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후 방탄소년단은 'Save ME(세이브 미)' 'I'm Fine(아임 파인)' 'Magic Shop(매직 샵)' 'I NEED U(아이 니드 유)' 'DNA' 'FAKE LOVE(페이크 러브)' 'MIC DROP(마이크 드롭)' 등 그간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러브 유어셀프' 공연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든 것은 멤버들의 솔로곡 무대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2016년 10월 발매한 정규 2집 'WINGS(윙즈)'에 이어 2년 만에 새 앨범에 각자 한 곡의 솔로곡을 수록했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무대로 다수의 무대 경험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과 여유로움은 물론,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솔로곡 무대 첫 주자로 나선 제이홉은 'Trivia 起 : Just Dance(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로 특유의 위트 있는 래핑을 선보였다. 이어 정국은 'Euphoria(유포리아)'로 청아한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지민은 'Serendipity(세렌디피티)'로 한여름밤을 은은하고 감미롭게 수놓았다. 뿐만 아니라, 손으로 땅을 짚은 채 몸을 돌리는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RM은 'Trivia 承 : Love(트리비아 승 : 러브)'로 특유의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래핑을 펼치며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뷔는 네오 소울(Neo Soul)을 기반으로 한 R&B 곡 'Singularity(싱귤래러티)'에 맞춰 몽환적이면서도 오묘한 무대를 꾸몄다. 'Trivia 轉 : Seesaw(트리비아 전 : 시소)' 멜로디 시작과 함께 등장한 슈가는 자신만의 음악색을 확고히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특유의 읊조리는 듯한 랩뿐 아니라 코러스 파트에서 보컬을 들려주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특히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음악적 성장이 돋보이는 솔로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시키며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또 진은 'Epiphany(에피파니)'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애절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보컬로 팝 록 스타일의 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탄소년단은 솔로 무대에 이어 유닛 무대로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보컬 라인 진, 지민, 뷔, 정국은 팝 발라드 곡 '전하지 못한 진심'으로 방탄소년단만의 감성을 보여줬다. 래퍼 라인인 RM, 슈가, 제이홉은 'Tear(티어)'를 통해 파워풀한 래핑으로 이별의 상처를 표현했다.
'러브 유어셀프'에서 방탄소년단은 때론 진지하게, 때론 흥겹게 다채로운 무대를 구성해 좀처럼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멤버들은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함께 자리한 팬들에게 연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지민은 "공연장에 와준 모든 분이 감사하다"고 말했고, 슈가는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고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제이홉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는 우리의 성장을 더 응원해준다"며 굳은 유대감을 보였다. 또한 RM은 "2018년 여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밤으로 (오늘을)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여러분이다"고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공연의 막이 내리기 전 방탄소년단의 팬송인 '매직 샵'이 흘러나왔고 멤버들의 진정성 어린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 짓고 미국, 캐니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월드투어 대장정에 돌입한다.
j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