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인 국장은 "'14F'로 20대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 제공 |
MBC "'14F'로 20대와 가까워지겠다"
[더팩트|박슬기 기자] "20대를 대변하는 미디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설령 이번 시도가 늦었다고 하더라도 20대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MBC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20대와 함께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그 결과물은 뉴스와 SNS가 결합한 프로그램 '14F'다. 뉴미디어뉴스부 이호인 국장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 열린 '14F'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부터 두 달간의 준비 끝에 7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앞으로 길게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F'는 20대를 타겟팅한 국내 첫 모바일 전용 뉴스프로그램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IGTV로 방송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방송된 '14F'는 누적조회수 38만6천뷰, 총 조회시간은 23.8만분이다. 페이스북 구독자는 현재 1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호인 국장은 "20대들의 관심사를 다룬 것도 있지만 경성뉴스가 큰 힘을 발휘했다. 경성뉴스가 '14F'를 받쳐주는 기둥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뉴스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달리 구독자 수가 현저하게 낮다. 평균 400명 정도다. '14F'의 비주얼 저널리스트를 담당하고 있는 제작진은 "애초에 메인 플랫폼을 페이스북으로 잡았다. 영상도 페이스북에 알맞은 비율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페이스북이 점점 하락세인 것이 사실이다. 이제 떠오르는 것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SNS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인 국장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구독자수를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구독자 수가 한 번 생기면 고정적"이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보탰다. 이처럼 '14F'팀은 프로그램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MBC가 새롭게 내놓은 '14F'. 이는 방송이 아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MBC 제공 |
'14F'팀은 두 달간의 철저한 분석과 준비 끝에 완성됐다. 사람들이 가장 즐겨보는 평균 영상의 길이는 3분에서 4분으로 파악했고, 글씨체 역시 굵고 임팩트 있는 글씨체를 선호했다. 제작진은 타겟층인 20대가 선호하는 것들을 철저히 분석해 임팩트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14F'는 A팀, B팀으로 나뉘어 데일리 뉴스를 제작한다. 이슈 선택하는 단계부터 20대가 관심 가질만한 이슈를 선택해 제작한다. 제작진은 "한 편을 만드는 데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14F'의 가장 큰 목표점은 '딱딱한 뉴스를 탈피하자'다. 이를 위해 제작하는 스태프도 대부분 20대 여성들이다. 이호인 국장은 "콘텐츠 소비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건 20대 중, 후반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곧 20대 여성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4F'의 중심에 있는 강다솜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패션부터 톤, 단어설정 등 섬세한 곳 하나하나에 집중한다고 했다.
"20대가 보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스타일링과 말투를 고민하고 있어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과정이죠. 함께 일하는 20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신조어 같은 경우는 제 목소리나 발성과 괴리감이 느낄 수 있게 때문에 톤을 높여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감정을 실어서 하면 재밌어지니까요."
이제 갓 발을 뗀 '14F'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크쇼와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관심사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길게 본다면 MBC의 '2580' 정도가 되겠죠. 다양한 방식으로 20대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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