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물선으로 불린 돈스코이호 발견과 인양을 한다던 신일그룹에 대한 실체를 공개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갈무리 |
신일그룹 유지범 회장 대국민 사기극?
[더팩트|권혁기 기자] 돈스코이호 보물은 실체가 없었다.
4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명 '보물선' 돈스코이호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신일그룹이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인근에서 자침(스스로 침몰함)했다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면서 천문학적인 금괴가 실렸다고 알려진 이후 그 실체가 궁금하던 터였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사의를 표한 당시 최용석 신일그룹 신임회장은 보물선에 보물이 없고 군함의 경우 국적국에서 1차 소유권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설명 후 질문을 받지 않았던 최 신임회장은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 나갔다.
최 전 회장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최 전 회장은 돈스코이호의 실체를 믿고 있었다. 과거 2003년 정부 차원에서 돈스코이호 탐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와 현재는 다르다며 그때와 지금의 돈스코이호는 다른 배이며 이름을 명확하게 확인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회장 뿐만 아니라 이번 인양에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돈스코이호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다만 여기에 금화나 금괴의 실체는 드러난 게 없다.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에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유지범 회장이다. 유지범 회장을 직접 만난 사람은 단 두명 밖에 없다. 유지범 회장을 만나려고 하면 싱가폴에 위치한 신일그룹 본사에 있으며 "만날 수 없다"고만 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유지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류승진'이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류승진 씨를 잘 알고 있다는 한 이는 "저는 몇 번이나 만난 적이 있고 인연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알고 있다. 한 명씩 만난 사람들은 그 사람 목소리가 맞는지 모를 수 있지만 나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신일그룹 회장 유지범 씨는 어디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류승진이라는 인물이 지속적으로 신분을 바꿔 등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갈무리 |
실제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순차적으로 들려준 돈스코이호 인양 업체 대표, 박성진 신일그룹 홍보팀장 등 다양한 인물들 목소리가 한 사람으로 들렸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싱가폴에 있다는 신일그룹은 페이퍼컴퍼니였다. 사람이 오지도 않고 이메일로 신청서를 보내 만들어진 회사였다. 유지범 씨가 누구인지, 신일그룹 관계자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한화 800원 정도에 설립된 회사였던 것이다.
확인 결과 신일그룹 관련 회사 및 계열사들은 모두 올해 설립됐는데 돈스코이호 보물과 관련된 인양 사업 설명회는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돈스코이호라는 보물선과 이와 관련된 코인 사업이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극으로 보인다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도출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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